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비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비(和順 雙峯寺 澈鑒禪師塔碑)는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증리에 위치한 쌍봉사에 있는 신라시대의 탑비이다. 통일신라 말기의 고승인 철감선사 도윤(澈鑒禪師 道允, 804~868)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로, 1962년 12월 20일 대한민국의 국보 제170호로 지정되었다.

철감선사 도윤 철감선사 도윤은 804년에 태어나 868년에 입적한 신라의 고승으로, 구산선문 중 하나인 사자산파(獅子山派)를 개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세에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고, 837년(흥덕왕 2)에 당나라로 건너가 서당 지장(西堂 智藏)의 법을 잇는 장경(章敬) 회휘(懷暉)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847년에 귀국하여 사자산파를 열었다. 문성왕, 헌안왕, 경문왕 등 세 임금의 존경을 받았으며, 특히 경문왕은 그에게 ‘철감선사(澈鑒禪師)’라는 시호와 ‘징소(澄昭)’라는 탑호를 내렸다.

탑비의 구성 및 특징 이 탑비는 비신(碑身), 귀부(龜趺), 이수(螭首)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신은 화강암으로, 귀부와 이수는 점판암 계통의 석재로 만들어졌다. 특히 비신은 통일신라 비석 중에서도 뛰어난 조각과 아름다운 형태를 자랑한다.

  • 귀부(龜趺): 비신을 받치고 있는 귀부는 거북이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조각이 특징이다. 머리는 용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용두귀부(龍頭龜趺)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주며, 눈과 입, 발톱 등이 매우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다. 거북 등에는 육각형의 귀갑무늬가 새겨져 있다.
  • 비신(碑身): 귀부 위에 세워진 비신은 앞면에는 철감선사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으며, 글씨는 해서체로 매우 유려하게 쓰여 있다. 비문은 신라의 문장가이자 당나라 유학을 다녀온 고승 징회(澄會)가 짓고, 당대의 명필 김원(金圓)이 썼다. 비문 끝에 정확한 건립 연대가 명시되어 있어, 통일신라 시대 비문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 이수(螭首): 비신 위에 얹혀진 이수는 두 마리의 용이 서로 여의주를 다투는 형상으로 조각되어 있으며, 용의 비늘과 갈기 등이 매우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사실적인 용의 모습과 힘찬 기상이 느껴진다.

건립 연대 및 역사적 가치 탑비의 건립은 철감선사가 입적한 직후인 868년(경문왕 8) 11월에 이루어졌다.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비는 통일신라 말기 선종의 중요한 흐름과 고승의 생애를 보여주는 역사적 자료일 뿐만 아니라, 당시 뛰어난 조각 및 서예술의 수준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특히 귀부와 이수의 정교하고 사실적인 조각은 통일신라 시대 석조 미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비문의 내용은 신라 하대 선종의 발전상과 당나라와의 문화교류 등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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