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방사(花芳寺)는 경상남도 남해군 고현면 망운산(望雲山)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사찰이다. 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이며, 용문사·보리암과 함께 남해군의 3대 사찰 중 하나로 꼽힌다.
창건과 변천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전한다. 신라 신문왕 때 승려 원효(元曉)가 창건하여 연죽사(煙竹寺)라 하였으며, 고려 중기에 진각국사 혜심(慧諶)이 현재의 위치 가까이로 옮겨 중창하고 영장사(靈藏寺)라고 개칭하였다. 이후 임진왜란 때 왜병에 의해 불에 탄 뒤, 1638년(인조 16) 승려 계원(戒元)과 영철(靈哲)이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여 중창하면서 화방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1740년에 다시 화재로 다수의 전각이 전소되었으나 1741년부터 1742년에 걸쳐 복구되었고, 1818년 일부 건물이 다시 중창·이건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또한 1980년대에도 화재가 발생한 기록이 있으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본래 법당이던 보광전이 1981년 화재로 전소된 뒤 1984년 대웅전으로 복원되었다.
조선 후기 화방사는 1663년 사액된 남해 충렬사(忠烈祠)의 수호를 주된 임무로 하였으며, 동시에 제지(製紙)와 서적 간인(刊印) 활동도 수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남해 지역의 관청과 향교, 서울의 각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이를 제작·납품한 기록이 남아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 채진루(採眞樓), 명부전, 조사전, 극락전, 나한전, 범종각, 일주문, 삼성각, 부도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채진루는 1985년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로 지정되었으며, 승탑과 부도전은 2010년 같은 지정을 받았다.
문화재로는 2010년 경상남도 시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석조 석가삼존십육나한상, 지장시왕탱, 독성탱, 건륭32년 명 동종, 조선 후기 동종, 청동 반자 등이 있다. 아미타후불탱과 신중탱은 2022년 문화재 자료에서 시도 유형문화재로 승격 지정되었다. 이 밖에도 바라, 시루, 원패, 향완, 삼재부 목판 등이 문화재 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과거에는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옥종자(玉宗子)와 이충무공 비문 목판이 소장되어 있었으나, 1981년 보광전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충무공 비문 목판은 1997년 높이 3m, 너비 1.60m 규모의 붉은 소나무판에 복원되었다.
절 주위에는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닥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또한 화방사 일대는 지역 사당패의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남해 지역 문화·역사의 산실로 평가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