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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조정시간

정의 및 목적

화면조정시간(畵面調整時間)은 텔레비전 방송국이 정규방송을 시작하기에 앞서, 시청자가 수상기(텔레비전 수신기)에 수신되는 전파의 화면과 음성 상태를 점검하고 조정할 수 있도록 마련한 시간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이 시간을 이용해 중앙방송국에서 송신소까지 전파가 정상적으로 전달되는지 시험하고, 주조정실과 각 중계소의 기술 담당자들이 송출 장비의 조정 작업을 완료하는 기술적 목적도 함께 수행한다.

역사 및 배경

대한민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평일 오후 방송이 오후 4~5시경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화면조정시간은 방송 개시 약 15~20분 전부터 송출되었다. 이 시간 동안 방송사는 '컬러 바(color bar)'라고 불리는 색상 띠 화면이나 '테스트 패턴(test pattern)'이라는 특정한 기하학적 도형을 송출하였으며, 여기에 1kHz의 테스트 톤(삐 소리)이나 배경 음악을 함께 내보냈다. 시청자는 이 화면을 기준으로 텔레비전의 색상, 명도, 채도, 선명도 등을 수동으로 조정할 수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디지털 방송이 정착하고 텔레비전 수상기가 LCD, OLED 등 고정 화소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일반 시청자가 직접 화면을 수동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KBS, MBC, SBS 등 주요 지상파 방송사들은 2003~2004년경부터, EBS는 2006년경부터 화면조정시간에 테스트 패턴 대신 풍경 영상을 배경으로 한 '오늘의 방송순서' 안내 화면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였다. 2005년 12월 1일부터 평일 낮 시간대 정규방송이 시작되고, 2010년대 이후 24시간 방송이 확대되면서 화면조정시간을 일상적으로 접하기는 어려워졌다.

송출 방식의 변화

화면조정시간에 사용되는 화면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테스트 패턴(test pattern)'으로, 필립스 PM5544가 대표적이며 각 방송국이 자사 로고를 삽입하여 사용하였다. 둘째는 '컬러 바(color bar)'로, SMPTE(미국 영화·텔레비전 기술자 협회) 규격의 7가지 색상 띠가 주로 사용되었다. 셋째는 2000년대 후반 이후 주류가 된 '풍경 영상'으로, 계절별 풍경 사진이나 영상에 클래식 음악이나 팝송을 배경으로 해당일의 프로그램 편성표를 자막으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방송사별 특징

대한민국 지상파 방송사들은 각사별로 화면조정시간의 시작 시점과 송출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KBS는 정규방송 시작 15분 전부터, MBC는 20분 전부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차이이다. KBS 1TV는 국악이나 클래식 위주의 음악을, KBS 2TV는 팝송이나 뉴에이지 음악을 선곡하였으며, MBC는 여성 성우의 나레이션과 함께 화면조정시간의 시작과 종료를 안내하였다. SBS는 4대 지상파 중 유일하게 PM5544 테스트 패턴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적인 2분할 형태의 컬러바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2025년 현재 대한민국 지상파 방송사들은 화면조정시간에 더 이상 테스트 패턴이나 컬러바를 사용하지 않고, 풍경 영상에 방송 순서를 안내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북한의 조선중앙TV는 현재까지도 필립스 PM5644를 개조한 테스트 패턴을 사용하여 화면조정시간을 송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화면조정시간의 시각적 요소(컬러바와 테스트 톤)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유튜브 동영상의 화면 전환 효과나 대중문화의 패러디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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