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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수타사 동종

홍천 수타사 동종은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동면 공작산에 위치한 수타사 종각에 보관되어 있는 조선 시대의 동종이다. 2000년 2월 15일 대한민국 보물 제11-3호로 지정되었으며, '사인비구 제작 동종'의 하나로 분류된다.

이 동종은 1670년(조선 현종 11년) 5월에 승려 장인인 사인(思印)과 태행(太行)이 주도하여 제작하였다. 종신에 새겨진 주종기(鑄鍾記)에 따르면, 당시 사인, 태행, 도겸(道謙), 담연(淡衍), 기생(起生), 기림(起林) 등 모두 6명의 주종장이 제작에 참여하였다. 같은 해 2월에 제작된 문경 김룡사동종(보물 제11-2호)과 종뉴의 형태, 장식 문양, 참여 장인이 동일하여, 두 작품이 동일한 작업 공정으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전체 높이는 110cm, 입지름은 74cm로, 17세기 중후반에 제작된 동종 가운데 중형에 속한다. 전체적으로 짙은 갈색을 띠며, 종의 형태는 천판(天板)에서 완만한 곡선을 그리다가 중간부터 거의 수직으로 떨어져 종구(鐘口)가 좁아 보이는 시각적 특징을 지닌다.

천판 위에는 한 마리 용이 음통(音筒)을 꼬리로 감싸는 전통적인 형태의 종뉴(鍾鈕)가 부착되어 있다. 천판 바로 아래에는 육자대명왕진언(六字大明王眞言)과 파지옥진언(破地獄眞言)을 새긴 원권(圓圈)의 범자(梵字)가 한 줄로 둘러져 있다. 범자 아래에는 9개의 만개한 연꽃을 장식한 정사각형 연곽(蓮廓) 4개가 배치되었고, 그 사이에는 연꽃 가지를 들고 구름 위에 선 보살 입상 4구가 부조되어 있다. 종신 각 면에는 총 4개의 당좌(撞座)가 배치되었는데, 중앙에 6개의 연꽃잎이 있고 외곽에 화염문과 굴곡진 당초문이 추가로 장식되어 독특한 형태를 보인다. 종구 부분은 연화당초문(蓮花唐草文)과 용문(龍文)으로 장식되었다.

이 동종의 문양 구성은 17세기 전중반에 활동한 승려 주종장 정우(淨祐)와 신원(信元)이 제작한 남원 대복사동종(1635년), 부여 무량사동종(1636년)과 동일한 계열에 속한다. 다만 당좌와 종구의 용문 등은 사인과 태행이 새롭게 창안한 도안으로 평가된다. 사인과 태행은 17세기 중후반에 경기도, 경상도, 강원도, 함경도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승려 주종장으로, 이 동종은 이들의 완숙미와 독창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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