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전서(弘齋全書)는 조선 제22대 왕 정조(正祖, 재위 1776~1800)의 어제(御製, 왕이 직접 지은 글)를 모아 엮은 문집이다. '홍재(弘齋)'는 정조의 호로, '크게 넓힌 집'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편찬 과정 정조 재위 시기부터 규장각(奎章閣)을 중심으로 수차례 편찬 작업이 이루어졌다. 1차 편찬은 1799년(정조 23)에 규장각직제학 서호수(徐浩修)가 주도하여 이만수(李晩秀) · 김조순(金祖淳) · 이재수(李在秀) 등과 함께 완성하였으며, 총 190편으로 구성되었다. 2차 편찬은 1800년 정조가 승하한 후, 그해까지의 저술을 추가하여 1801년(순조 1) 12월 심상규(沈象奎)가 주관하여 184편으로 마무리되었다. 최종적으로 1814년(순조 14)에 정리자판(整理字版)으로 간행되었다.
형태 및 구성 총 184권 100책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한국 역대 왕의 문집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책머리에는 총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 권1~4 (춘저록, 春邸錄): 정조가 동궁(세자) 시절에 지은 시문
- 권5~7: 시(詩) 및 악장
- 권8~13: 서인(序引) - 정조의 문예 사상과 정치적 견해
- 권14~18: 기(記), 비문(碑文), 지(誌), 행록(行錄), 행장(行狀)
- 권19~25: 제문(祭文)
- 권26~29: 윤음(綸音, 왕이 내린 교령)
- 권30~36: 교(敎)
- 권37~41: 돈유(敦諭), 유서(諭書), 봉서(封書)
- 권42~52: 비(批), 판(判), 책문(策問)
- 권64~119 (경사강의, 經史講義): 정조와 신하들이 경서와 역사에 대해 논한 내용으로, 『근사록』, 『심경』, 『대학』, 『논어』, 『맹자』, 『중용』, 『시경』, 『서경』, 『역경』 등 유학 경전에 대한 강론을 수록
- 권120~126: 『추서춘기(鄒書春記)』, 『노론하전(魯論夏箋)』, 『증전추록(曾傳秋錄)』 - 경학 연구
- 권135~160 (심리록, 審理錄): 전국 각지 죄수들의 옥사(獄事)에 대한 정조의 판결 - 당시 사회사 연구의 중요 자료
- 권161~178 (일득록, 日得錄): 정조의 어록으로 문학편, 정사편, 인물편, 훈어편으로 구성
- 권179~184 (군서표기, 群書標記): 정조가 직접 지은 책과 신하들에게 명하여 편찬하게 한 서책에 대한 해설
문화유산 지정 현황 1799년에 필사된 60권 60책본은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 제31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또한 경기도 수원시에 소재한 수원화성박물관에 소장된 본은 2014년 7월 8일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현존 판본 및 소장처 1814년에 간행된 인본(印本) 184권 100책은 규장각도서로 6부, 장서각도서로 2부가 전한다. 1801년에 편찬된 사본(寫本)은 장서각에 전질이 있고, 서울대학교에 초집 2권, 2집, 61권 등 38책이 보관되어 있다. 1978년에는 태학사(太學社)에서 장서각 소장 사본을 저본으로 한 영인본(影印本)이 출간된 바 있다.
학술적 가치 『홍재전서』는 정조 개인의 문집을 넘어, 조선 후기 정치 · 사회 · 경제 · 문화 · 학술 전반을 이해하는 핵심 사료로 평가된다. 특히 경사강의(經史講義)와 심리록(審理錄), 일득록(日得錄) 등은 당대 지성사와 사회상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