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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우경 초상

홍우경 초상(洪友敬 肖像)은 조선 중기의 부마(駙馬) 홍우경(洪友敬, 1590~1625)을 그린 초상화 초본(草本)이다. 본관은 남양(南陽), 자는 경부(敬夫), 시호는 정간(貞簡)으로, 홍우경은 1603년(선조 36) 선조와 정빈민씨(靜嬪閔氏) 사이에서 태어난 정인옹주(貞仁翁主)와 혼인하여 순의대부 당원위(唐原尉)에 봉해졌다. 이후 관품은 봉헌대부(奉憲大夫)에 이르렀으며, 1618년(광해군 10) 폐모론이 일어나자 이이첨(李爾瞻)의 음모를 성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초상화는 2004년 10월 22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 제245호로 지정되었다. 유지(油紙) 바탕에 채색한 작품으로, 크기는 세로 56.2㎝, 가로 28.4㎝이다. 소재지는 충청북도 진천군 광혜원면 실원리이다.

작품의 특징을 살펴보면, 홍우경이 오사모(烏紗帽)를 쓰고 오른쪽을 바라보며 관복을 입은 모습을 반신상으로 그렸다. 오사모 양날개의 세부와 관복인 단령의 문양은 생략되었지만, 얼굴의 이목구비와 수염은 완성본에 못지않게 세밀하게 표현되었다. 채색은 완성본의 색을 그대로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사모는 먹의 농담을 이용했고 얼굴과 속옷은 바탕보다 흰색으로, 관복은 옅은 녹색으로 채색하였다.

바탕은 황색을 사용하여 차분하면서도 밝은 느낌을 주며, 좌측으로 약간 비켜 있는 좌안(左顔) 7분면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얼굴 표정은 살찌지 않은 알맞은 모습에 정기 어린 두 눈, 수염의 예리하면서도 사실적인 묘사 등이 관찰력과 묘사력을 잘 드러낸다. 특히 얽힌 듯한 고수(枯鬚) 형태의 수염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초상화를 그릴 때 완성본인 정본(正本)을 그리기 전에 밑그림인 초본을 그리는 관행이 있었다. 초본은 일반 종이나 유지에 유탄(버드나무로 만든 숯)으로 그리거나 먹과 채색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본 작품도 이러한 초본 제작 방식에 따라 그려진 것으로, 사모의 높이가 높은 점으로 보아 홍우경 생전에 그려졌기보다는 사후에 이모(移模)되거나 새롭게 그려진 초본일 가능성이 있다.

초상화 초본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높고 얼굴 표현이 세밀한 점에서 조선시대 초상화 초본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조선 후기 전반 영정(影幀)의 제작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회화 자료로, 대상 인물의 용모와 기품을 잘 드러내어 화격(畫格)이 우수하며 기량 있는 화가가 그린 초본으로 여겨진다. 다만 영정의 그림이 3등분 기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2/3가량 색이 바랜 것으로 관찰되어 보관 관련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유적으로는 충청북도 진천군 만승면 신월리에 홍우경과 부인 정인옹주의 묘소(충청북도 기념물 제78호)가 있으며, 홍우경의 위패를 모신 정간사(貞簡祠)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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