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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준포

호준포(虎蹲砲)는 조선시대와 중국 명·청 시대에 사용된 유통식(有筒式) 화기(火器)이다. 한자 표기는 '호랑이 호(虎)', '웅크릴 준(蹲)', '대포 포(砲)' 자를 사용하며, 발사하기 위해 설치했을 때의 모양이 호랑이가 웅크린 자세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기원 및 도입 16세기 명나라 장군 척계광(戚繼光)이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에는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군대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으며, 1593년(선조 26년) 조선에서 자체 제작에 성공하였다. 『선조실록』 1597년(선조 30년) 기록에 호준포에 관한 논의가 등장한다.

구조 및 제원 주로 철제 또는 청동제로 주조되었으며, 포구에서 약실에 이르기까지 원통형으로 제작되었다. 포신에는 죽절(竹節)이 함께 주조되거나 별도로 제작되어 삽입되었고, 포신을 받치는 포가(砲架) 역시 철제로 주조되었다. 끝부분은 고정이 용이하도록 둥글게 처리하여 못을 박을 수 있게 하였다. 길이는 약 43~77cm, 무게는 24~46kg, 구경은 11~12cm 수준이다. 앞쪽에 철제 다리 2개가 있어 곡사 사격이 가능하였다.

운용 방식 『화포식언해(火砲式諺解)』에 따르면, 중약선(中藥線)이 반오리, 화약 6냥(약 225g), 토격(土隔) 2치를 사용하였다. 탄환은 연환(鉛丸) 70개(개당 중량 2전) 또는 철환 30개(개당 중량 2전)를 장전하였으며, 발사 시 큰 납탄 1발을 통 중앙에 추가로 얹기도 하였다. 불씨를 손으로 점화하여 발사하는 전장식(前裝式) 방식이었다.

역사적 평가 호준포는 기존 총통보다 가볍고 휴대성이 높아 운용이 편리하였으며, 다량의 탄환을 한 번에 발사하여 인마 살상에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기존 총통에 비해 위력이 약하고, 후장식(後裝式)인 불랑기포(佛狼機砲)에 비해 정확도와 연사 속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광해군 시기 이후 조선군의 주력 화포는 불랑기포로 대체되었으며, 호준포는 점차 신호용 화포로 용도가 전환되었다. 현재 육군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유물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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