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유피(虎死留皮) 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 뜻의 한자성어(고사성어)이다. 각 한자는 虎(범 호), 死(죽을 사), 留(머무를 유), 皮(가죽 피)로 구성된다. 이 말은 일반적으로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과 함께 사용되어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의미를 이룬다.
의미 사람이 죽더라도 자신의 명예나 업적을 후세에 남겨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재물이나 권력보다 명예의 가치를 중시하는 동아시아 전통 윤리관을 반영하는 표현이다.
유래 중국 오대십국(五代十國) 시기, 후량(後梁)의 장수 왕언장(王彦章)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는 성품이 우직하고 용맹하여 싸움에 나갈 때마다 쇠창을 휘둘러 '왕철창(王鐵槍)'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가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말에 깊이 감명받아 죽는 순간까지 그 말을 되뇌었다고 한다. 왕언장은 결국 진(후당)과의 전투에서 패해 사로잡혀 처형당했으나, 죽음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모습으로 명예를 지켰다고 전해진다.
유사한 성어
- 표사유피(豹死留皮): 표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 뜻으로, 호사유피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 본래 표사유피가 먼저 있었으나 일본을 거쳐 호사유피로 변형되었다는 설이 있다.
-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호사유피와 짝을 이루는 표현이다.
용례 주로 인생의 가치와 명예에 대해 논할 때 사용되며, 자신의 삶이 헛되지 않도록 의미 있는 업적을 남겨야 한다는 당부의 맥락에서 쓰인다. 한국의 영화 《황산벌》에서도 이 성어가 인용된 바 있으나, 원래의 명예 중시 메시지를 반전시켜 풍자적으로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