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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에르가스테르

호모 에르가스테르(Homo ergaster)는 동부 아프리카와 남부 아프리카에서 플라이스토세 전기(약 190만 년 전~120만 년 전)에 생존했던 사람속(Homo)의 고인류이다. 학명 Homo ergaster는 고대 그리스어 'ἐργαστήρ(ergastḗr, 일꾼)'에서 유래하였으며, '일하는 사람(working man)'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1972년 영국의 인류학자 리처드 리키(Richard Leakey)와 카모야 키메우(Kamoya Kimeu) 등이 케냐의 루돌프 호수(현 투르카나 호수)에서 처음으로 화석을 발견하였다. 1975년 고인류학자 콜린 그로브스(Colin Groves)와 브라티슬라프 마자크(Vratislav Mazák)가 KNM ER 992번 하악골 화석을 기준 표본(holotype)으로 삼아 독립된 종으로 기재하였다.

호모 에르가스테르가 별개의 종인지, 아니면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의 아프리카 아종인지에 대해서는 고인류학계에서 지속적인 논쟁이 있다. 동의화(동일종으로 보는 입장)를 지지하는 학자들은 호모 에르가스테르를 '아프리카 호모 에렉투스' 또는 '호모 에렉투스 에르가스테르'로 부르기도 한다. 반면 두 종을 구분해야 한다는 학자들은 아프리카 화석과 아시아 호모 에렉투스 화석 간의 형태학적 차이(두개골이 더 높고 두개골 벽이 얇으며, 아시아 호모 에렉투스는 더 큰 눈썹 융기와 얼굴을 가짐)를 근거로 든다.

대표적인 화석으로는 1984년 케냐 투르카나 호수 서안에서 발견된 KNM-WT 15000번 화석(별칭 '투르카나 소년' 또는 '나리오코토메 소년')이 있다. 이는 발 부분을 제외한 거의 완전한 전신 골격으로, 사망 당시 약 8~12세로 추정되며 키가 162cm, 뇌 용량이 880cc였고, 성인이 되었을 경우 약 180cm 전후의 키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호모 에르가스테르의 성인 키는 약 145~185cm 범위로 추정되며, 뇌 용량은 일반적으로 600~910cc 사이였다.

호모 에르가스테르는 호모 하빌리스보다 더 진보된 체형을 지녔으며, 현생 인류와 유사한 장거리 직립보행에 적합한 하체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아슐 문화(Acheulean)의 석기를 사용하였으며, 대표적으로 주먹도끼(hand axe)가 이 시기에 처음 등장하였다. 화석 증거가 명확하지는 않으나 불 사용을 최초로 통제한 인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바나 환경에서 생활하였으며, 집단 사냥을 통한 사회적 육식 행동과 채집의 성별 분업, 그리고 기회적 일부일처제 관계로의 발전 가능성이 학계에서 논의되고 있다. 호모 에르가스테르는 이후 아시아의 호모 에렉투스, 유럽의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그리고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직접적인 조상 계통으로 폭넓게 인정받고 있다.

가장 오래된 호모 에르가스테르(또는 호모 에렉투스 s.l.) 화석으로는 남아프리카 드리몰렌(Drimolen) 동굴계에서 발굴된 DNH 134번 두개골이 있으며, 약 204만~195만 년 전으로 연대 측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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