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에서 호리병(일본어: 鶴の巣ごもり, 학의 둥지)은 일종의 촉촉수(촉촉수, 자충수) 형태로, 상대의 돌을 감싸서 마치 호리병과 비슷한 모양을 만들어 잡는 수법을 가리킨다. 이는 바둑의 사활(死活) 및 수상전(手相戰)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포위 및 섬멸 패턴 중 하나이다.
호리병 형태는 상대방 돌이 한쪽만 터진 채로 포위되어 도망갈 곳이 넓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꼼짝없이 잡히는 구조를 갖는다. 이와 관련하여 바둑 격언 중 '석점(石點)은 중앙이 급소' 라는 말이 있는데, 세 점 이상의 돌이 호리병 모양으로 포위되었을 때 그 중앙점이 급소가 된다는 의미이다.
귀(隅)나 변(邊)에서는 중앙보다 적은 수의 돌로도 호리병 형태가 만들어질 수 있다. 다만, 포위당한 돌 주변에 충분한 활로(活路)가 확보되어 있거나 튼튼하게 연결되어 있는 경우에는 호리병이 성립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이 모양을 학의 둥지(鶴の巣ごもり, 쓰루노스고모리)라고 부르며, 이는 학이 둥지에 알을 품은 모양에 비유한 표현이다. 일본 장기(쇼기)에서도 이와 유사한 형세가 존재하나 바둑과는 정반대로 수비 측이 견고하게 농성하는 형태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