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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스트 말러

호르스트 말러(Horst Mahler, 1936년 1월 23일 ~ 2025년 7월 27일)는 독일의 변호사이자 정치 활동가이다. 그의 생애는 극단적인 이념적 전향으로 특징지어지며, 초기에는 좌익 테러조직인 독일 적군파(RAF)의 공동 창립자였으나 후기에는 신나치주의와 홀로코스트 부정(홀로코스트 디나이얼)으로 전향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생애 초기

호르스트 말러는 1936년 1월 23일 당시 독일 제국의 실레시아 지역(현재 폴란드의 초이누프)에서 치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945년 2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두고 적군(소련군)의 접근을 피해 가족과 함께 나움부르크로 피난하였다. 이후 가족은 데사우를 거쳐 1949년 서베를린으로 이주하였다. 그의 아버지는 열렬한 나치 지지자이자 반유대주의자였으며,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말러는 1955년 베를린에서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치르고,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였다. 초기에는 보수적인 학생단체에 가입하기도 하였으나, 곧 좌익 성향의 학생조직인 독일 사회주의 학생동맹(SDS)에 합류하였다. 그는 1956년부터 1960년까지 독일 사회민주당(SPD)과 SDS의 일원으로 활동하였으나, 1960년 SPD에서 제명되었다.

좌익 활동과 적군파 창립

말러는 1964년 베를린에서 법률사무소를 설립하고, 주로 급진 좌익 학생 활동가들의 변호를 맡았다. 그는 루디 두치케, 베아테 클라르스펠트, 그리고 이후 적군파의 구성원이 되는 안드레아스 바더와 구드룬 엔슬린 등을 변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0년, 말러는 바더와 엔슬린, 울리케 마인호프 등과 함께 좌익 무장조직인 독일 적군파(RAF)를 공동 창립하였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PFLP)과 함께 요르단에서 게릴라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러는 1970년 10월 체포되어 은행강도 및 탈옥 방조 혐의로 재판을 받고 14년형을 선고받았다. 수감 중 그는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으며, 1974년경에는 적군파 내부의 노선 차이로 사실상 그룹에서 배제되었다.

말러는 1980년, 14년 형기 중 10년을 복역한 뒤 석방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의 변호사였던 게르하르트 슈뢰더(이후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독일 총리를 역임)의 노력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1988년에는 슈뢰더의 도움으로 변호사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극우로의 전향

수감 기간 중 말러의 정치적 입장은 점차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1997년 보수 성향 학자 귄터 로르모저의 70세 생일 연회에서 그는 독일이 "점령"되었으며 민족적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연설을 하여 주목을 받았다. 1998년에는 우익 계열 신문인 《융에 프라이하이트》(Junge Freiheit)에 기고문을 통해 그의 전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2000년, 말러는 극우 정당인 독일 국가민주당(NPD)에 가입하여 2003년까지 활동하였다. 이 기간 동안 그는 NPD의 변호인으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2003년 NPD에서 탈퇴한 이후에는 홀로코스트 부정 운동가들을 지원하는 단체의 설립에 관여하였다.

법적 문제와 말년

2003년부터 말러는 독일 법원에서 홀로코스트 부정 및 민중 선동죄(Vollsverhetzung)와 관련된 다수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04년에는 베를린 법원에서 변호사 자격을 영구적으로 박탈당하였다. 2009년에는 뮌헨 법원에서 6년형, 포츠담 법원에서 추가로 5년형을 선고받았다.

2015년 건강 악화로 석방되었으나, 2017년 남은 형기를 마치기 위해 다시 수감될 예정이었다. 그는 형 집행을 피하기 위해 독일을 떠나 헝가리에서 정치적 망명을 시도하였으나 거부되었고, 같은 해 6월 헝가리 당국에 의해 독일로 송환되어 수감되었다. 2020년 10월 석방되었다.

호르스트 말러는 2025년 7월 27일 베를린에서 89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평가와 유산

호르스트 말러는 독일 현대 정치사에서 극좌에서 극우로 전향한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그의 생애는 독일 사회의 급진 정치의 양극단을 상징하는 사례로 언급되며, 동시에 홀로코스트 부정과 반유대주의적 언설로 인해 독일에서 논쟁적인 인물로 남아 있다. 그의 삶은 영화 《독일의 가을》(1978)과 다큐멘터리 《변호사들》(2009) 등에 등장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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