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드 (고대 노르드어: Höðr)는 노르드 신화에 등장하는 신으로, 주로 장님이며 빛의 신 발드르의 죽음에 관련된 비극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오딘의 아들이자 프리그의 아들 또는 양아들이며, 발드르의 형제이다.
어원
그의 이름 'Höðr'는 고대 노르드어로 '전투', '살육' 등을 의미하며, 그의 신화적 역할과 연관성을 가진다.
문헌 자료
호드에 대한 주요 정보는 주로 스노리 스투를루손이 저술한 《신 에다》와 《고 에다》의 여러 시에서 발견된다. 특히 《신 에다》의 〈길피의 속임수〉 편에서 그의 이야기가 자세히 다루어지며, 《고 에다》의 〈발드르의 꿈〉과 〈벨라의 서사시〉에서도 언급된다.
신화
발드르의 죽음
호드는 주로 발드르의 죽음과 관련된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드르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불길한 꿈을 계속 꾸었고, 이에 그의 어머니 프리그는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게 발드르를 해치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아낸다. 그러나 프리그는 어린 서약이 필요 없을 것이라 생각하여 겨우살이(mistletoe)만은 맹세에서 제외했다.
아스가르드 신들은 발드르가 불사신임을 시험하며 그에게 무기를 던지는 놀이를 즐겼는데, 이는 발드르에게 어떤 해도 끼치지 못했다. 이를 지켜보던 교활한 신 로키는 겨우살이가 맹세에서 제외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이용하여 음모를 꾸민다. 로키는 장님인 호드에게 다가가, 그에게 겨우살이 가지로 만든 화살(또는 창)을 주며 발드르에게 던지도록 부추긴다. 발드르가 눈먼 호드의 안내를 받아 겨우살이를 던지자, 발드르는 즉사하게 된다. 이로 인해 호드는 의도치 않게 발드르 살해범이 된다.
복수와 라그나로크
발드르의 죽음에 격분한 오딘은 여거인 리드(Rindr)와의 사이에서 발리(Váli)를 낳는데, 발리는 태어난 지 하루 만에 놀랍도록 성장하여 호드를 죽임으로써 발드르의 복수를 한다.
그러나 노르드 신화는 여기서 호드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고 예언한다. 라그나로크(신들의 황혼) 이후, 새로운 세상이 열리면 호드는 발드르와 함께 명계 헬(Hel)에서 돌아와 화해하고, 살아남은 다른 신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다스릴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는 호드가 단순히 악의적인 살해범이 아니라, 운명의 희생자로서 최종적으로는 구원받을 존재임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