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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비 이씨

혜비 이씨(惠妃 李氏, ? ~ 1408년 2월 29일)는 고려 제31대 왕 공민왕(恭愍王)의 후비이다. 본관은 경주(慶州)이며, 부친은 고려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이제현(李齊賢)이다. 어머니는 춘천 박씨 박거실(朴居實)의 딸이다.

1359년(공민왕 8년), 공민왕의 정비인 노국대장공주(魯國大長公主)가 아들을 낳지 못하자, 노국대장공주와 여러 재상들이 명문가의 여식을 후비로 들일 것을 청하였다. 이에 이제현의 딸이 간택되어 입궁하였고, 혜비(惠妃)로 책봉되었다. 그러나 혜비가 입궁한 이후 노국대장공주는 질투심을 느껴 음식을 들지 않는 등 여러 소동이 있었다.

1372년(공민왕 21년), 공민왕은 자제위(子弟衛)를 설치하고 한안(韓安), 홍륜(洪倫) 등 젊은 남성들을 시켜 자신의 후비들을 강간하게 하여 아들을 얻고자 하였다. 혜비 이씨는 이 요구를 끝까지 거부하였다.

1374년 공민왕이 시해된 후, 혜비 이씨는 머리를 깎고 여승이 되어 정업원(현재의 청룡사)으로 들어갔다. 불교 법명은 호월(湖月)이다.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된 후에는 태조 이성계로부터 혜화궁주(惠和宮主)라는 칭호를 받았다. 1408년(태종 8년) 음력 2월 3일 정업원에서 사망하였으며, 태종이 쌀과 콩 30석, 종이 100권을 부의로 내렸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전한다. 공민왕과의 사이에서 자녀는 없었으며, 능지에 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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