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신론(영어: misotheism)은 신을 혐오하는 태도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그리스어 'misos'(혐오)와 'theos'(신)의 합성어에서 유래하였으며, 1907년 처음 문헌상에 등장한 용어로 알려져 있다. 신이 완전히 선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오히려 악할 수도 있다는 믿음인 악신론(dystheism)과 개념적으로 관련이 있다.
혐신론은 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무신론과는 구별된다. 혐신론자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그 신에 대해 적대적이거나 증오하는 태도를 취한다. 이는 신의 존재를 넘어 적극적으로 신에 반대하는 반신론(antitheism)과도 일정 부분 맥락을 공유한다.
선사시대부터 많은 다신교에서 신들은 완전히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존재로 가정되어 왔으며, 요루바교의 에슈나 북유럽 신화의 로키와 같은 악신(특정한 신격)의 개념이 존재해 왔다. 영지주의에서도 데미우르고스는 사악한 존재로 묘사된다. 신을 최고선으로 여기는 일신교적 개념 안에서는 신이 완전히 선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혹 자체가 신정론(theodicy)의 맥락에서 제기되어 왔고, 이러한 맥락에서 혐신론적 태도가 나타나기도 한다.
문학 작품으로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시 『프로메테우스』(1770년대)가 혐신론을 표현한 가장 유명한 사례로 꼽힌다. 북유럽 사가 문학에서도 신을 혐오하면서 자신의 힘과 덕성에 의존하기로 선택하는 인간 유형이 다수 나타나는데, 이러한 입장은 고대 노르드어로 '고들라우스'(goðlauss, '신 없는'이라는 뜻)라고 불렸다. 야코프 그림은 『튜턴 신화』에서 이러한 점을 특기할 만한 현상으로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