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탁액(懸濁液, suspension)은 작은 고체 입자가 용해되지 않은 채 액체 속에 분산되어 있는 혼합물을 의미한다. 진흙물이나 흙탕물이 대표적인 예로, 입자들이 액체 속에 떠 있거나 가라앉아 있는 상태를 보인다.
현탁액은 용액(solution)이나 콜로이드(colloid)와 구분되는 개념이다. 용액은 용질이 분자 수준으로 완전히 용해되어 균일한 혼합물을 이루는 반면, 현탁액은 입자가 용해되지 않고 물리적으로 분산되어 있어 불균일 혼합물(heterogeneous mixture)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현탁액의 입자 크기는 약 1,000nm(1µm) 이상으로, 콜로이드 입자(약 1~1,000nm)보다 크다. 이 때문에 현탁액 속의 입자는 거름종이(여과지)로 걸러낼 수 있으나, 콜로이드 입자는 여과지를 통과한다.
현탁액은 분산매와 분산질의 상태 조합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기체 속에 고체가 섞인 경우(먼지, 연기), 기체 속에 액체가 섞인 경우(안개, 에어로졸), 액체 속에 고체가 섞인 경우(흙탕물, 비눗물), 액체 속에 기체가 섞인 경우(거품), 액체 속에 액체가 섞인 경우(라텍스, 수성 페인트) 등이 모두 현탁액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현탁액은 시간이 지나면 분산된 입자가 중력에 의해 아래로 가라앉는 침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사용 전에 흔들어 섞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약학 분야에서는 현탁액 제제(suspension)가 널리 사용된다. 항생제 시럽, 안약, 귀약 등에서 약효 성분이 물에 완전히 녹지 않을 때 현탁액 형태로 제조되며, 복용 또는 투여 전에 잘 흔들어 사용하도록 안내된다.
현탁액은 화학, 약학, 식품, 도료, 화장품, 전자재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된다. 유탁액(emulsion)이 액체와 액체의 분산계인 반면, 현탁액은 주로 고체 입자가 액체에 분산된 계를 지칭한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어원적으로 '현탁(懸濁)'은 '매달릴 현(懸)'과 '흐릴 탁(濁)'의 한자 조합으로, '흐린 상태로 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어 명칭 'suspension'은 라틴어 'suspendere'(매달다, 떠 있게 하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입자가 액체 속에 매달려 있는 상태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