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제승법수 (賢首諸乘法數)는 중국 당나라의 승려이자 화엄종의 제3조인 현수(賢首) 법장(法藏, 643~712)이 찬술한 불교 용어 사전이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343호로 지정된 이 판본은 1476년(성종 7년)에 금속활자인 을해자(乙亥字)로 간행된 전질(全帙) 3권 3책의 귀중한 판본이다.
개요
『현수제승법수』는 불교 경전과 논서에 나오는 다양한 법수(法數)들을 숫자별로 정리하여 설명한 일종의 불교 백과사전이다. 삼보(三寶), 사성제(四聖諦), 오온(五蘊) 등과 같이 숫자와 관련된 불교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해설함으로써 방대한 불교 교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은 불교의 주요 용어와 개념을 쉽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후대에 불교 학습의 길잡이 역할을 하며 널리 유통되었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343호 현수제승법수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343호로 지정된 『현수제승법수』는 다음과 같은 특징과 가치를 지닌다.
- 찬술자: 중국 당나라의 현수 법장(賢首 法藏).
- 판본 및 간행 연도: 이 판본은 조선 초기의 금속활자인 을해자(乙亥字)로 1476년(성종 7년)에 간행된 초간본으로 추정된다. 을해자는 1455년(단종 3년)에 주조된 활자로,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금속활자 중 하나이다.
- 구성: 상·중·하 3권으로 이루어진 전질(全帙) 3책의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는 조선 초 금속활자본으로서 온전한 형태로 전해지는 희귀성을 더한다.
- 내용적 가치: 불교의 방대한 교리를 숫자별로 명확히 정리하여 제시함으로써, 조선 시대 불교 연구 및 학술 활동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었다. 불교 사상과 교리 체계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문헌이다.
- 서지학적 가치: 조선 초기 금속활자 인쇄술의 발달 양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15세기 후반의 인쇄 문화, 서지학, 언어학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을해자로 인쇄된 완질본이라는 점에서 그 희소성과 중요성이 매우 높다.
- 보존 상태: 비록 표지는 개장(改裝)되었으나, 본문의 인쇄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며, 조선 초기 인쇄본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의의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343호 『현수제승법수』는 불교사 연구뿐만 아니라 조선 초기의 인쇄술, 서지학, 언어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15세기 후반에 금속활자로 인쇄된 완질본이라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급의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으며, 당시의 출판 문화와 지식 전달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