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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무용

현대무용(modern dance)은 19세기 말 미국과 유럽에서 개발되기 시작하여 20세기에 명칭을 부여받고 널리 성공을 거둔 연극적 춤이다. 모던댄스, 창작무용, 콘템포러리 댄스(contemporary dance) 등으로도 불린다.

현대무용은 당시의 발레적이고 설명적인 춤 전통에 대한 저항으로서 발달했다. 고전 발레의 정형화된 기법과 형식주의에 반발하여, 인간의 내면 정서와 개성을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초기에는 프리 댄스(free dance), 익스프레션 댄스(expression dance)라고 불렸고, 독일에서는 노이에 탄츠(Neue Tanz)라고 하였다. 1927년 무렵 '현대 무용'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는데, 이는 춤이 당대의 당면 문제와 마음가짐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동시대적이라는 뜻과 20세기의 관점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현대무용의 선구자로는 음악교육의 일환으로 유리드믹스(eurhythmics) 체계를 주창한 에밀 자크 달크로즈(Émile Jaques-Dalcroze)와 인체 동작을 분석하고 체계화한 루돌프 폰 라반(Rudolf von Laban)이 있다. 무대 예술가로서의 현대무용 선구자의 대부분은 미국 여성들이었다. 무용가로 변신한 미국의 배우 로이 풀러(Loie Fuller)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자유 무용가로서 예술적 지위를 부여받았으며, 극장 조명과 다양한 길이의 투명한 중국 비단을 사용하여 연극적 효과를 창출했다. 이사도라 덩컨(Isadora Duncan)은 기본 동작 하나하나를 웅대하고 표현적인 수준으로 이끌었으며, 맨발에 하늘거리는 얇은 의상을 입고 공연하여 단순한 동작이 지닌 힘을 드러내 보였다.

공식적인 현대무용 교육은 루스 세인트 데니스(Ruth St. Denis)와 테드 숀(Ted Shawn)에 의해 더욱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1915년 데니숀(Denishawn) 무용학교를 세워 비(非)발레적인 춤을 완전히 확립했다. 데니숀 단원들 가운데 마사 그레이엄(Martha Graham)과 도리스 험프리(Doris Humphrey)가 배출되었다. 그레이엄은 수축(contraction)과 이완(release)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 독자적인 기법을 창안했고, 험프리는 쓰러짐(fall)과 회복(recovery)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 기법을 발전시켰다. 동시에 독일에서는 마리 비그만(Mary Wigman)과 한야 홀름(Hanya Holm) 등이 형식적·표현주의적 양식들을 확립하고 있었다.

현대무용에서는 몸통과 골반이 동작의 중심을 이루게 되었으며, 바닥에 밀착된 수평적 동작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무용수가 뻣뻣하고 의도적으로 사지를 굽히고 발뒤꿈치를 들지 않음으로써, 발레가 피해 온 내면의 정서를 전달했다. 또한 현대무용은 발레의 형식적이고 고전적이며 서술적인 측면과 대조적으로 직접적인 현대의 관심사를 다루었다.

이후 머스 커닝엄(Merce Cunningham)은 마사 그레이엄의 표현주의에 대한 반항을 주도하여 안무에서 심리적·정서적 요소를 거부하고 우연성(chance)을 수용했다. 알빈 니콜라이스(Alwin Nikolais)는 춤을 조명·무대장치·음향효과와 통합하는 작품을 개발했고, 폴 테일러(Paul Taylor)는 고전 악곡에 맞춰 정밀성과 연극적 표현력을 지닌 양식을 이룩했다. 1960년대 이후에는 포스트모던 춤(post-modern dance)이 발전하여, 능란한 기교를 버리고 극장이 아닌 공간에서 공연하며 즉흥·미니멀리즘·복합 매체 효과 등을 도입했다.

한국에서는 1926년 일본인 이시이 바쿠(石井漠)가 경성공회당에서 행한 공연을 통해 처음 신무용(新舞踊)이 소개되었다. 당시 독일 표현주의 무용의 영향을 받은 그의 춤은 최승희(崔承喜)와 조택원(趙澤元)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고, 한국 현대무용의 효시가 되는 신무용 시대를 촉진했다. 이후 박외선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현대무용을 가르쳤고, 그 제자 육완순(陸完順)이 미국에서 현대무용을 배우고 귀국하여 1963년 오케시스 대학생 현대무용을 창단했다. 1964년 육완순이 〈흑인영가〉 등의 레퍼토리를 공연함으로써 한국에서 현대무용은 활발히 창작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여러 현대무용단이 조직되었고, 1980년대 중반부터는 마사 그레이엄 스타일에 치우친 경향에서 벗어나는 현상도 진행되었다.

현대무용은 성립된 이래로 여러 차례 다시 정의되었다. 어떠한 전통적 정의에 따르더라도 발레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때때로 발레 동작도 포괄하며 민속춤·민족춤·종교무용·사교춤 등 다양한 춤 요소를 차용할 수 있다. 새로운 세대의 안무가들이 등장하면서 현대무용의 개념과 실천이 변화함에 따라 그 용어의 의미는 더욱 모호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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