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노동자회관(핀란드어: Helsingin työväentalo, 스웨덴어: Folkets hus)은 핀란드 헬싱키 하카니에미(Hakaniemi)에 위치한 역사적 건축물이다. '석탑'이라는 뜻의 파시토르니(Paasitorni)라는 별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건축가 칼 린달(Karl Lindahl)이 설계하였으며, 후기 아르누보(Art Nouveau) 양식으로 지어졌다. 외관은 화강암으로 마감되었으며 높은 첨탑이 특징으로, 먼 곳에서도 눈에 띄는 공공 건축물이다.
건물은 1908년 노동계급의 회의 및 여가 공간으로 개장되었다. 내부에는 회의장 약 30개, 식당 4개, 객실 170개의 호텔(스칸딕 파시, Scandic Paasi) 등이 갖추어져 있다. 외관과 주 계단, 콩그레스 홀에는 각종 직업을 상징하는 도구와 문양이 정교하게 장식되어 장인의 기술을 강조하였다.
1918년 핀란드 내전 당시에는 적핀란드(Red Finland) 측이 본부로 사용하였으며, 첨탑에 붉은 제등을 걸어 혁명의 상징으로 삼았다. 헬싱키 전투 당시 백핀란드를 지원한 독일 제국군의 포격을 받아 첨탑과 회의소가 심각하게 파괴되었고, 전후 재건되었다. 콩그레스 홀의 1919년 제작 아르누보 샹들리에는 칼 린달이 직접 설계한 것이다.
1925년에는 동일 건축가가 설계한 화강암 외관의 증축이 이루어졌으며, 이 부분은 1920년대 북유럽 신고전주의 양식을 대표한다. 현재의 주 출입구와 현관, 2층 레스토랑은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1990년대 중반부터 원래 설계도를 바탕으로 한 복원 작업이 결정되어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정교한 복원이 진행되었다. 2010년에는 노동 운동 관련 8개의 주요 건축물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제출되었으며, 진정성과 역사적 완전성 측면에서 유네스코의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현재 헬싱키 노동자회관은 전문 컨퍼런스 및 콩그레스 센터로 운영되고 있으며, 8명에서 800명 규모의 행사를 수용할 수 있는 약 30개의 공간을 갖추고 있다. 4개의 레스토랑(Paasiravintola, Paasin Kellari, Juttutupa, Graniittilinna)과 2015년 엘래이태르한란흐티(Eläintarhanlahti) 만 앞에 개장한 200석 규모의 수상 레스토랑 파빌리온 메리파빌리욘키(Meripaviljonki)도 포함된다. 헬싱키 노동자협회(Helsingin Työväenyhdistys, HTY)의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핀란드 국가 등재 목록에 선정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