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는 자녀의 머리 위에서 헬리콥터처럼 맴돌며 모든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통제하려는 부모를 가리키는 신조어이자 사회학 용어이다. 이 용어는 1969년 하임 기노트(Haim Ginott)의 저서 《부모와 십대 사이에서》(Between Parent & Teenager)에 "엄마는 헬리콥터처럼 내 주위를 맴돌고 있다"라는 은유적 표현으로 처음 등장하였으며, 1990년 포스터 클라인(Foster Cline)과 짐 페이(Jim Fay)의 저서 《사랑과 논리로 키우는 육아》(Parenting with Love and Logic)에서 "helicopter parent"라는 용어가正式히 사용되었다. 이후 1991년 《뉴스위크》의 기자 네드 제먼(Ned Zeman)이 이 개념을 대중적으로 소개하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헬리콥터 부모의 주요 특징은 학자들에 의해 세 가지 속성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주위를 맴돌기'(hovering)로,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감시하는 행태이다. 둘째는 '깊이 개입하기'(highly deep involvement)로, 자녀의 학업, 진로, 대인관계 등 삶의 여러 영역에 과도하게 관여하는 것이다. 셋째는 '대신 결정하기'(proxy decision making)로, 자녀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까지 부모가 대신 선택하는 경향을 말한다.
이러한 양육 방식의 배경에는 여러 사회적 요인이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자녀 수 감소, 경제 불황과 취업난, 청소년 대상 강력범죄에 대한 불안,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한 상시적 소통 가능성 등이 헬리콥터 부모 현상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부모가 자신의 성공이나 야망을 자녀를 통해 대리 충족하려는 심리, 자녀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헬리콥터 부모의 양육 방식은 자녀에게 여러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자녀의 독립성과 자존감 저하, 불안과 우울, 강박증 유발, 문제 해결 능력 부족, 대인관계 형성의 어려움 등이 보고되었다. 부모에게도 소진과 삶의 만족도 저하라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는 부모와 자녀 간의 정서적·심리적 밀착으로 인한 안정감이나 경제적 도움과 같은 긍정적 측면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 개념으로는 '잔디깎기 부모'(lawnmower parent), '드론 부모', '스노우플라우 부모'(snowplow parent) 등이 있으며, 일본에서는 '몬스터 페어런트'(monster parent)나 '교육마마'(教育ママ)라는 용어가 유사한 맥락에서 사용된다. 학술 연구에서는 '블랙호크 양육', '벌새 양육', '호버크래프트 양육' 등의 대체 용어가 제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