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필딩(Henry Fielding, 1707년 4월 22일 ~ 1754년 10월 8일)은 영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치안판사이다. 18세기 영국 문학에서 새뮤얼 리처드슨과 함께 근대 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주요 인물로 평가된다.
필딩은 잉글랜드 서머싯주 샤펌에서 명문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튼 칼리지에서 수학하였고,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교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하였다. 처음에는 법학을 공부하였으나 한동안 희곡 창작에 전념하여 20편 이상의 풍자적인 희곡을 집필하였다. 그러나 당시 정부의 극장 탄압 정책으로 인해 극작 활동이 위축되자 변호사로 전업하였고, 신문 편집에도 종사하였다.
그가 소설 장르로 전환한 계기는 리처드슨의 소설 《파멜라》(1740)의 성공이었다. 필딩은 이 작품의 도덕적·종교적 위선을 감지하고 1741년 패러디 작품 《샤멜라》(Shamela)를 발표하였다. 이어 1742년 첫 번째 주요 소설 《조셉 앤드루스의 모험》(Joseph Andrews)을 출간하였으며, 이 작품의 서문에서 소설을 "산문에 의한 희극적 서사시"라고 정의하여 소설의 문학적 위상을 정립하려는 중요한 견해를 제시하였다.
필딩의 대표작으로는 《톰 존스》(The History of Tom Jones, a Foundling, 1749)가 꼽히며, 이 작품은 복잡한 줄거리 전개와 다양한 인물 군상의 생생한 묘사, 명랑한 유머를 특징으로 하여 영국 소설 사상 최대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 외에도 《조나단 와일드전》(Jonathan Wild, 1743)과 《아밀리아》(Amelia, 1751)를 집필하였다.
만년에는 런던 치안판사로 임명되어 공직 생활을 수행하였으며, 범죄와 사회 문제에 대한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런던의 치안 개선에 기여하였다. 필딩은 리처드슨과 더불어 18세기 영국 소설의 전통에 하나의 중요한 흐름을 창시한 작가로, 사실적이고 풍자적인 문체로 인간 본성과 사회의 위선을 날카롭게 비판한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