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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자즈

헤자즈(Hejaz, 아랍어: الحجاز) 또는 히자즈(Hijaz)는 아라비아 반도 서부, 오늘날 사우디아라비아 서쪽에 위치한 역사적 지역이다. 홍해 연안을 따라 하클(Haql)에서 아카바만(Gulf of Aqaba)까지 이어지며, 서쪽으로는 홍해, 북쪽으로는 요르단과 아카바만, 동쪽으로는 나지드(Najd), 남쪽으로는 남아라비아와 접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서부 지방(Western Province)"으로도 불린다.

이 지역의 가장 큰 도시는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인 제다(Jeddah)이며, 메카(Mecca)와 메디나(Medina)가 각각 사우디아라비아 제3·제4의 도시로 이 지역에 속한다. 헤자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전체 인구의 약 35%를 차지한다.

어원

"헤자즈"라는 이름은 아랍어 어근 ḥ-j-z(ح-ج-ز)에서 유래한 동사 "ḥajaza"(حَجَز)에서 파생되었다. 이는 "분리하다"라는 뜻으로, 헤자즈가 동쪽의 나지드 땅과 서쪽의 티하마(Tihāmah) 땅을 가르는 지역이라는 점에 기인한다.

종교적 중요성

헤자즈는 이슬람의 두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가 위치한 곳으로, 이슬람 역사·정치적 지형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메카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가 태어난 곳이며 카바(Kaaba)를 둘러싼 알마스지드 알하람(Al-Masjid al-Haram)이 있는 이슬람 최고의 성지이다. 메디나는 이슬람에서 두 번째로 신성한 도시로, 무함마드의 무덤이 있는 예언자 사원(Al-Masjid an-Nabawi)이 위치한다. 매년 수백만 명의 무슬림 순례자들이 이 지역을 방문한다.

역사

헤자즈 지역은 고대부터 주요 도시국가와 왕국들이 존재했던 곳이다. 기원전 5세기부터 1세기까지 리흐얀(Lihyan) 왕국이 이 지역 북서부를 통치했으며, 이후 나바테아 왕국(기원전 3세기~서기 2세기)이 남쪽의 헤자즈에서 북쪽의 보스라, 다마스쿠스에 이르는 영토를 지배했다. 나바테아 왕국은 서기 106년 로마 제국에 합병되었다.

이슬람 전통에 따르면 이 지역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출생지이자 초기 이슬람 국가의 중심지였다. 무함마드 사후에는 라시둔(Rashidun) 칼리파국, 우마이야(Umayyad) 칼리파국, 압바스(Abbasid) 칼리파국 등이 차례로 이 지역을 지배했다. 이후 이집트와 오스만 제국 등 주변 강대국의 영향 아래 있었으며, 967년부터 1916년까지는 메카 샤리프국(Sharifate of Mecca)이 상당한 자치권을 누리며 각 왕조의 종주권을 인정받는 형태로 존속했다.

1916년 제1차 세계 대전 중 후세인 빈 알리(Hussein bin Ali)가 오스만 제국에 대항하여 헤자즈의 독립을 선언하고 헤자즈 왕국(Kingdom of Hejaz)을 세웠다. 그러나 1924~1925년에 걸쳐 나지드의 사우드 가문과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헤자즈는 나지드 술탄국에 합병되었고, 1926년에는 헤자즈-나지드 왕국이 수립되었다. 이후 1932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으로 통합되어 오늘에 이른다.

지리적 특징

헤자즈 지역은 홍해 열곡(Red Sea Rift)을 따라 위치하며, 화산성 암석과 현무암 지형이 특징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많은 용암 지대(ḥarrāt, 하라트)가 이 지역에 분포하며, 약 180,000㎢에 달하는 면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큰 알칼리 현무암 지역 중 하나를 형성한다. 사라트(Sarat) 산맥의 일부가 헤자즈에 포함되며, 나지드와 티하마를 지형적으로 분리한다.

문화

헤자즈는 수세기 동안 무슬림 순례자들을 맞이해 온 역사적인 지역으로, 다양한 민족적 기원을 가진 주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헤자즈 요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아랍 요리 외에도 중앙아시아, 튀르키예, 발칸, 예멘, 남아시아 등에서 유래한 요리들이 공존한다. 주민 대다수는 수니파 무슬림이며, 메카, 메디나, 제다 도시에는 시아파 소수 공동체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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