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시르 (고대 노르드어: hersir)는 바이킹 시대 스칸디나비아, 특히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에 존재했던 지역 유지 또는 소규모 지도자를 일컫는 말이다. 주로 토지를 소유한 유력자로, 자신의 영지에 대한 행정 및 군사적 권한을 가졌다. 이들은 오늘날의 귀족이나 호족과 유사한 위치에 있었다.
역할과 지위: 헤르시르는 주로 군사적 지도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들은 자신의 영지에서 병력을 모집하고, 선박을 건조하며, 때로는 원정이나 약탈을 조직하기도 했다. 특히 노르웨이에서는 국왕이 소집하는 레이당(leidang)이라 불리는 해군 병력 동원 체제에서 중요한 지휘관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지역의 의회인 팅(þing)에 참여하여 사법적,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들의 사회적 지위는 국왕이나 얄(jarl)보다는 낮았지만, 일반 자유민보다는 훨씬 높았다. 헤르시르는 대부분 대규모 농지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그들의 부와 권력의 기반이 되었다. 일부 헤르시르는 아이슬란드 정착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여, 그곳의 주요 가문들의 시조가 되기도 했다.
어원: 단어 '헤르시르'는 고대 노르드어의 'herr'(군대 또는 무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그들의 군사적 역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변화: 노르웨이가 통일되고 중앙집권화된 왕권이 강화되면서, 헤르시르의 독립적인 권한은 점차 약화되거나 왕실에 통합되는 경향을 보였다. 많은 헤르시르들은 국왕의 봉신이 되거나 새로운 귀족 계층으로 편입되기도 했다. 반면, 아이슬란드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보다 독립적인 형태로 유지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