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마스의 목자(The Shepherd of Hermas, 그리스어: Ποιμὴν τοῦ Ἑρμᾶ, Poimēn tou Herma; 라틴어: Pastor Hermae)는 2세기 전반기 후반에 로마에서 작성된 기독교 문학 작품이다. 속사도 교부(Apostolic Fathers) 문헌에 속하며, 신약성경 외경으로 분류된다. 저자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무라토리 단편(Muratorian fragment)에 따르면 로마의 주교였던 비오 1세(Pius I, 재위 약 140~154년)의 형제인 헤르마스(Hermas)가 저자라고 전해진다. 다만 이 기록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논의가 있다.
이 작품은 5개의 환상(Visions), 12개의 계명(Mandates), 10개의 비유(Similitudes/Parables)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의 '목자'는 다섯 번째 환상에서 '회개의 천사'가 목자의 모습으로 나타난 데서 유래하였다. 주요 내용은 세례 후 죄에 빠진 신자들에게 단 한 번의 회개 기회가 주어진다는 윤리적 엄격주의, 교회의 도덕적 순결에 대한 강조, 그리고 종말론적 경고를 포함한다.
2세기부터 4세기까지 초기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널리 읽혔으며, 이레네우스(Irenaeus),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Clement of Alexandria), 오리게네스(Origenes) 등 초대 교부들 중 일부는 이를 정경(Canon)으로 간주하기도 하였다. 코덱스 시나이티쿠스(Codex Sinaiticus)에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367년 아타나시우스(Athanasius)가 부활절 편지에서 정경 목록에서 제외하였고, 이후 서방교회에서는 기독론과 삼위일체론상의 모호함으로 인해 정경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무라토리 단편 역시 이 책이 사도적 저작이 아니므로 교회 공적 예배에서 읽힐 수는 없으나 개인 독서에는 유용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신학적으로는 입양론적 기독론(adoptionistic Christology)과 이원론적 신관(binitarianism)의 요소가 나타난다는 해석이 있으며, 구원론에 있어서는 믿음과 행위를 모두 강조하는 협력론적(synergist) 입장을 보인다. 이 작품은 2세기 기독교의 윤리와 교회론, 세례 후 죄와 회개에 관한 이해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