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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역사

헝가리의 역사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앙유럽의 지정학적 요충지에서 전개된 복잡한 과정이다. 헝가리의 국토는 헝가리 평원(판노니아 분지)이라 불리는 광대한 평원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며, 고대부터 다양한 민족이 침입하여 정착해 왔다.

고대 및 로마 제국 시기

고대에 이 지역은 판노니아(Pannonia)라 불렸으며, 판노니아족 등이 거주하였다. 기원전 1세기에는 로마 제국에 점령되어 속주 일리리쿰(Illyricum)에 편입되었다가, 1세기 중엽 속주 판노니아로 분리되었다. 4세기 후반에는 훈족이 침입하여 433년경 로마 제국으로부터 판노니아의 지배를 인정받았다. 훈족의 지배가 끝난 후에는 동고트족, 랑고바르드족, 게피드족, 유라시아 아바르족 등이 판노니아 평원에 차례로 출현하였다.

헝가리인의 정착과 헝가리 왕국의 건국 (9~10세기)

헝가리인(마자르인)은 우랄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으로, 볼가강과 우랄산맥 사이의 숲지대에서 기원하였다. 895년, 아르파드(Árpád) 대공이 지휘하는 마자르인 부족 연합이 헝가리 분지에 정착하였다. 896년에는 대모라바 왕국을 멸망시키고 판노니아 평원을 차지하여 새로운 나라를 세웠다. 이후 서유럽과 발칸 반도 일대를 약탈하였으나, 955년 레히펠트 전투에서 독일 군주 오토 1세에게 패배한 것을 계기로 정착과 국가 건설의 방향으로 전환하였다.

게저 대공의 아들인 이슈트반 1세(재위: 1000~1038)는 내부의 이교도 부족장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기독교(로마 가톨릭)를 국교로 받아들였다. 1000년, 신성 로마 제국 오토 3세의支持下에 이슈트반 1세는 헝가리의 왕으로 추대되어 헝가리 왕국이 건국되었다.

중세 헝가리 왕국의 전성기와 쇠퇴 (11~16세기)

1102년에는 크로아티아와 동군연합(크로아티아-헝가리 동군연합)을 이루며 세력을 확장하였다. 1241~42년, 몽골 제국의 침입으로 국토가 크게 황폐화되었고, 이후 벨러 4세는 방위를 위해 석조 성 건설을 허용하고 부다 성을 건설하였다.

1301년 아르파드 왕조가 단절된 후 여러 가문 간의 왕위 분쟁이 있었으나, 마차시 1세(재위: 1458~1490)의 통치 아래 헝가리는 영토를 확장하고 르네상스 문화를 도입하는 황금 시대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1514년 도자 죄르지의 농민 전쟁과 귀족 간 항쟁이 이어지며 국가는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오스만 제국 지배와 합스부르크 통치 (1526~1867)

1526년, 모하치 전투에서 헝가리 왕국군이 오스만 제국의 쉴레이만 대제에게 대패하고 국왕 러요시 2세가 전사하였다. 이로 인해 헝가리는 세 지역으로 분할되었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통치하는 서부의 '왕령 헝가리', 오스만 제국이 직접 통치하는 중부의 '오스만 헝가리', 오스만의 보호령 아래 자치를 누린 동부의 트란실바니아 공국이다. 1699년 카를로비츠 조약으로 오스만 제국이 군사적으로 후퇴하면서 헝가리 전역이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 아래 통합되었다.

합스부르크 통치에 반대하는 독립 운동이 여러 차례 일어났다. 1703년 라코치 페렌츠 2세가 주도한 민족 반란, 1848년 코슈트 러요시가 주도한 헝가리 혁명이 대표적이나 모두 실패하였다. 그러나 오스트리아가 보오전쟁에서 패배한 후, 1867년 아우스글라이히(대타협)가 체결되어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 제국이 성립하였다. 이 체제에서 헝가리는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부분에서 높은 수준의 자치를 보장받았다.

제1차 세계 대전과 트리아농 조약 (1918~1920)

제1차 세계 대전 종전 직전인 1918년 10월, 헝가리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으로부터 분리 독립하여 헝가리 민주 공화국을 수립하였다. 1919년에는 공산 혁명으로 헝가리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세워졌으나 루마니아의 침공으로 붕괴되었다.

1920년 6월 4일 체결된 트리아농 조약에 따라 헝가리는 전쟁 전 영토의 72%(325,111 km²에서 93,073 km²로 축소)와 인구의 64%(2,090만 명에서 760만 명으로 감소)를 상실하였다. 이 조약은 이후 헝가리의 강한 수정주의(영토 회복주의) 정책과 추축국 가담의 주요 배경이 되었다.

호르티 체제와 제2차 세계 대전 (1920~1945)

1920년 3월, 합스부르크가를 대신할 왕이 선출되지 않음에 따라 호르티 미클로시가 섭정으로서 통치하는 헝가리 왕국이 성립하였다. 호르티 정권은 영토 상실의 반작용으로 우경화되었으며, 1930년대에는 나치 독일의 압박으로 동맹 관계를 맺었다.

헝가리는 뮌헨 협정(1938년)과 빈 중재(1938년, 1940년)를 통해 일부 상실 영토를 회복하였고, 제2차 세계 대전 중 추축국에 가담하였다. 1944년 호르티가 추축국 이탈을 시도하였으나, 나치 독일군과 화살십자당의 쿠데타(판자르파우스트 작전)로 저지되었다. 헝가리는 1945년 5월 8일 패전까지 추축국으로서 전쟁을 치렀다.

공산주의 체제 (1949~1989)

제2차 세계 대전 후 소련의 점령 아래 공산화가 추진되었다. 1946년 2월 왕제가 폐지되었고, 1949년 헝가리 인민 공화국이 수립되었다. 1956년 10월, 헝가리 혁명(헝가리 의거)이 발생하여 소련의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했으나, 소련군의 무력 개입으로 진압되었다.

1960년대 이후 카다르 야노시 체제 아래에서 비교적 온건한 공산주의 노선이 추진되었다. 1980년대 후반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함께 민주화 운동이 확산되었고, 1989년 5월 헝가리는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에 설치된 철조망(철의 커튼)을 철거하고 국경을 개방하였다. 이는 동독 주민들의 서방 탈출로 이어져 동구권 붕괴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민주화 이후 (1989~현재)

1989년 10월 23일, 신헌법 시행으로 다당제와 대통령제를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도입되었고, 국호가 헝가리 공화국으로 변경되었다. 헝가리는 1996년 OECD, 1999년 NATO, 2004년 유럽 연합(EU)에 가입하였다. 2012년에는 새 헌법이 시행되면서 공식 국호가 '헝가리'로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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