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비 행콕(Herbie Hancock, 본명: 허버트 제프리 행콕, Herbert Jeffrey Hancock)은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키보디스트, 작곡가이자 밴드리더이다. 1940년 4월 12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며,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재즈 음악의 주요 흐름을 선도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
행콕은 일곱 살에 피아노를 시작했고, 열한 살에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할 만큼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는 그리넬 대학(Grinnell College)에서 음악과 전기공학을 복수 전공하였다. 이후 트럼펫 연주자 도널드 버드(Donald Byrd)의 그룹에서 경력을 시작했으며, 1960년대 중반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퀸텟에 합류하여 재즈 리듬 섹션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데 기여하였다. 이 시기를 통해 그는 포스트밥(post-bop) 사운드의 주요 설계자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였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재즈 퓨전, 펑크, 일렉트로닉 음악을 실험하며 다양한 신시사이저와 전자 악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이 시기에 발표한 《Head Hunters》(1973)는 그의 가장 잘 알려지고 영향력 있는 음반 중 하나로 꼽힌다. 그의 대표적인 작곡으로는 재즈 스탠더드 〈Cantaloupe Island〉, 〈Maiden Voyage〉, 〈Chameleon〉과 히트 싱글 〈Rockit〉 등이 있다.
행콕은 2007년 헌정 음반 《River: The Joni Letters》으로 2008년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였다. 이는 1965년 《Getz/Gilberto》 이후 재즈 음반으로서는 두 번째로 해당 상을 받은 사례이다. 그는 경력 전반에 걸쳐 총 14개의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콕은 1968년 지지(Gigi) 행콕과 결혼하여 슬하에 딸 제시카를 두고 있다. 그는 종교적으로 창가학회(Soka Gakkai) 신자로 알려져 있으며, 재즈 교육과 국제적 교류를 위한 허비 행콕 재즈 연구소(Herbie Hancock Institute of Jazz)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재즈 부문 창의적 의장(Creative Chair for Jazz)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행콕은 1960년대의 어쿠스틱 재즈에서부터 포스트밥, 퓨전, 펑크, 일렉트로닉, 힙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현대 재즈 음악의 지형을 넓힌 인물로, 60년 이상의 경력 동안 꾸준히 음악적 변신을 시도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