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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도공

허 도공(許 悼公)은 중국 춘추 시대 허나라(許國)의 제17대 남작(재위: 기원전 546년 ~ 기원전 523년)이다. 이름은 매(買)이며, 허 영공(許 靈公)의 아들이다.

허 도공의 재위 기간은 초나라(楚)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에서 허나라가 존속을 위해 고심하던 시기였다. 당시 초나라는 중원 제후국들 사이에서 패권을 장악하고 있었으며, 허나라는 초나라의 압박으로 인해 여러 차례 수도를 옮겨야 하는 불안정한 상황에 놓였다.

기원전 539년, 초 영왕(楚 靈王)은 뢰(賴)를 멸망시킨 후 허나라를 뢰 땅으로 옮기려 계획하였고, 투위구(鬬韋龜)와 공자 기질(公子棄疾, 훗날의 초 평왕)에게 성을 쌓게 하여 허나라를 이주시켰다. 이후에도 허 도공 재위 기간 동안 허나라는 초나라의 정책에 따라 성보(城父), 형(荊), 채(蔡), 토석(土石) 등으로 수도를 여러 차례 옮겼다.

허 도공은 재위 24년째인 기원전 523년 여름, 학질에 걸렸다. 그해 5월 무진일(戊辰日)에 태자 지(止)가 올린 약을 복용한 후 사망하였다. 이에 태자 지는 진(晉)나라로 달아났고, 《춘추(春秋)》에서는 이 일을 두고 "시기군(弑其君)"이라고 기록하여 태자가 아버지인 군주를 시해한 것으로 보았다. 같은 해 겨울, 허 도공의 장례가 치러지고 허남 사(許男 斯)가 뒤를 이어 즉위하였다.

허 도공의 재위 기록은 주로 《춘추(春秋)》와 《좌전(左傳)》 등 중국 고대 경전 및 사서에 산견되며, 당시 초나라의 패권 아래에서 소국이었던 허나라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역사적 상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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