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전례에서 향을 태우는 데 사용하는 전례용구(祭具)로, 라틴어로 '투리불룸(thuribulum)', 영어로 'thurible' 또는 'censer'라고 한다. 로마 가톨릭교회, 동방 정교회, 성공회 등 전례 전통을 중시하는 교회들에서 사용되며, 가톨릭의 향로 봉사자(thurifer, 향 복사)가 이를 운반하고 조작한다.
형태는 일반적으로 숯불을 담는 우묵한 접시 형태의 그릇이 둥근 컵 모양의 금속 용기 안에 들어 있고, 불룩한 뚜껑이 달려 있으며, 여러 개의 쇠줄(체인)로 지탱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흔히 세 개의 쇠줄이 그릇을 지탱하고, 네 번째 쇠줄이 뚜껑 꼭대기에 연결되어 있어 이 줄을 당기면 뚜껑이 열리면서 숯 위에 향을 넣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때로는 쇠줄이 하나뿐이고 뚜껑에 구멍이 뚫려 향 연기가 발산되도록 만든 형태도 존재한다. 가톨릭 전례에서는 향로 봉사자와 향 그릇(incense boat, 향을 보관하는 작은 배 모양의 용기) 봉사자가 따로 있을 경우 각각의 용구를 들고 주례자에게 다가간다.
향로의 사용 배경은 구약 성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스라엘의 종교 예식에서 향은 기도와 희생을 상징하는 요소였으며, 성전에는 별도의 분향 제단이 있었고, 모세는 매일 아침과 저녁에 분향하라는 명령을 받았다(출애굽기 30장 7-8절). 시편 141편 2절에서는 기도가 분향처럼 하느님 앞에 올라가기를 기원하는 표현이 등장한다. 신약 성경에서도 묵시록(요한계시록) 8장 3-4절에 천사가 금향로를 들고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향을 드리는 장면이 나타나며, 이는 향이 기도의 상징으로 이해되는 근거가 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초기 교회에서는 향이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고대 로마에서 향은 이방 종교의 예식이나 황제 숭배에 널리 사용되었기 때문에, 기독교 신자들은 이를 미신적인 행위로 여겨 피하였고, 황제 동상 앞에서 분향을 강요받는 상황은 배교로 간주되기도 하였다. 로마 제국에서 기독교가 공인된 이후 향은 교회 전례에 점차 도입되었는데, 먼저 장례 예식에 사용되기 시작하여 4세기 말에는 동방에 전해져 주일 교회 전례에 자리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8세기경에는 제대, 성직자, 교회 축성과 신자 축복의 상징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13세기에는 구마식(驅魔式)에서도 사용되었다.
가톨릭 미사에서 향로는 여러 시점에 사용된다. 입당 후 제대에, 복음 낭독 전 복음서에, 예물 봉헌 후 제대와 주례자 및 신자들에게, 성변화된 성체와 성혈을 현시할 때 등이 대표적인 분향 시점이다. 제의실에서 행렬을 지어 제대로 나아갈 때와 미사 후 퇴장 시에도 사용된다. 미사 중 십자가와 제대에는 통상 각각 두 번씩 분향하며, 주일이나 축일 미사에서는 제대를 돌면서 분향한다.
동방 정교회에서는 성찬예배 중 성화(이콘), 복음서, 제대, 성직자, 신자들을 향해 향을 피우며, 향 연기는 거룩함과 성령의 임재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분향의 신학적 의미로는 하느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것, 신자들의 기도가 하느님께 올라감을 상징하는 것, 예배 공간의 정결을 의미하는 것, 성령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 등이 전통적으로 제시되어 왔다.
한편 미사 전례서 지침에 따라 모든 미사에서 향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대축일이나 특별한 의무 축일, 장엄 미사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향로 봉사자는 불이 잘 붙은 숯이 유지되도록 관리하고, 적절한 시기에 주례자가 향을 넣을 수 있도록 향로와 향 그릇을 준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