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소설)

행인(行人)은 한국의 근대 소설가 나도향(羅稻香)이 1923년 잡지 『개벽(開闢)』에 발표한 단편 소설이다.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내면적 고뇌와 방황,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한 회의를 자연주의적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줄거리

이 소설은 이름 없는 젊은 지식인 주인공이 도시를 방랑하며 겪는 내면의 갈등과 관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주인공은 특별한 목적 없이 거리를 걷고,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한다. 그는 거리의 상인, 노동자, 창녀 등 다양한 군상을 보며 그들의 삶에 잠시 관심을 가지지만, 결국 그들 모두가 특별한 의미 없이 살아가는 ‘행인’일 뿐이라고 느끼며 깊은 고독과 허무감을 느낀다.

그는 세상의 모든 현상과 사람들에게서 어떤 의미나 진실을 찾으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이 덧없고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도달하며 절망한다. 이러한 방황과 관찰은 주인공의 내면에서 끊임없는 질문과 회의를 불러일으키며, 작품 전체에 염세적이고 허무주의적인 분위기를 드리운다.

특징 및 평가

「행인」은 나도향 소설의 중요한 특징인 섬세한 심리 묘사와 자연주의적 경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며 내면의 번민과 고뇌를 세밀하게 그려내어, 당시 식민지 시대 지식인이 겪었던 존재론적 불안과 정신적 빈곤을 대변한다.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도시 풍경과 다양한 인물들은 당시 사회의 단면을 사실적으로 반영하는 동시에, 주인공의 내면 풍경과 겹쳐져 더욱 깊은 고독감을 자아낸다. 이 소설은 단순한 염세주의를 넘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헤매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탐구하며 근대 한국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나도향 개인의 자전적 요소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는 평가도 있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