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력(核力, nuclear force)은 두 개 이상의 핵자(양성자와 중성자) 사이에 작용하는 힘으로, 이들이 결합하여 원자핵을 형성할 수 있게 하는 근원적인 상호작용이다. 핵력은 '핵자-핵자 상호작용(nucleon-nucleon interaction)' 또는 '잔류 강한 핵력(residual strong force)'이라고도 불린다.
자연계의 네 가지 기본 힘(중력, 전자기력, 강한 상호작용, 약한 상호작용) 중 하나인 강한 상호작용(strong interaction)이 쿼크를 결합하여 양성자와 중성자를 이루게 하는 힘인 반면, 핵력은 그보다 한 단계 위에서 핵자들 사이에 작용하는 잔여적인 힘에 해당한다. 양성자와 중성자는 색전하를 띠지 않아 글루온을 직접적으로 매개하지 않지만, 내부 편극 효과를 통해 가상 중간자(주로 파이온)의 교환으로 힘이 전달된다. 이는 전기적으로 중성인 원자들 사이의 반데르발스 힘과 유사한 원리로 이해된다.
역사: 핵력 개념은 1932년 채드윅(James Chadwick)이 중성자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으로 정립되었다. 1935년 일본의 물리학자 유카와 히데키(湯川秀樹)는 최초로 중간자 교환 이론을 제시하여 핵력의 본질을 설명하였다. 이후 양자색역학(QCD)이 발전하면서 1970년대에 핵력은 강한 상호작용과 구분되는 개념으로 정립되었다.
주요 성질:
- 핵력은 오직 하드론(강입자) 사이에서만 작용한다.
- 극히 짧은 거리에서 작용하는 단거리 힘으로, 약 1.3 fm(펨토미터) 이상의 거리에서는 지수적으로 감소하여 무시할 수준이 된다.
- 매우 짧은 거리에서는 강한 반발력이 작용하여 핵자 사이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 짧은 거리에서 전자기력보다 훨씬 강력하여, 같은 양전하를 띤 양성자들 사이의 쿨롱 반발력을 극복하고 원자핵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킨다.
- 전하 독립성: 핵자가 양성자인지 중성자인지에 관계없이 거의 동일한 힘이 작용한다.
- 스핀 의존성과 텐서 성분을 가지고 있어, 핵자의 스핀 배열에 따라 힘의 세기가 달라진다.
핵력은 현대 핵물리학의 중심 개념으로, 핵자-핵자 퍼텐셜(파리 퍼텐셜, 아르곤 AV18 퍼텐셜, CD-본 퍼텐셜 등)을 통해 정량적으로 기술되며, 원자핵의 구조와 안정성, 핵반응 등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물리학적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