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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벙커 버스터

핵 벙커 버스터(영어: Nuclear bunker buster)는 지중 관통 무기(earth-penetrating weapon, EPW)라고도 불리며, 재래식 벙커 버스터에 상응하는 핵무기이다. 이 무기의 비핵 구성 요소는 토양, 암석, 또는 콘크리트를 관통하여 핵탄두를 지하 표적에 전달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무기들은 강화된 지하 군사 벙커나 기타 지하 시설을 파괴하는 데 사용된다.

기본 원리

지표면이나 그 상공에서 폭발하는 지상 폭발 또는 공중 폭발과 비교할 때, 지하 폭발은 에너지의 더 많은 부분을 땅속으로 방출하므로 더 낮은 폭발 위력을 사용하여 지하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방사능 낙진의 양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폭발이 지하에 완전히 갇힐 가능성은 작으며, 상당한 양의 암석과 토양이 방사성 물질로 변하여 먼지나 증기 형태로 대기 중으로 솟구쳐 올라 상당한 낙진을 발생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재래식 벙커 버스터와 핵 벙커 버스터의 주요 차이점은, 재래식 버전이 단일 표적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핵 버전은 전체 지하 벙커 시스템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핵 벙커 버스터는 폭발하기 전에 방어벽을 관통함으로써 지하 벙커 보호와 관련된 대책 대부분을 무력화한다. 상대적으로 낮은 위력으로도 두 배의 위력을 가진 무기의 공중 폭발이나 지상 폭발보다 더 강력한 지진력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벙커 깊이나 그 근처에서 폭발함으로써 수평 충격파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작동 방식

핵 벙커 버스터의 관통 방식은 크게 두 가지 접근법으로 나뉜다. 첫째는 경화 관통체(hardened penetrator)를 사용하여 운동 에너지로 표적의 방어를 무력화하고 지하에 핵폭탄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관통체 설계의 주요 난제는 고속 충돌 시 발생하는 엄청난 열로, 녹는점이 가장 높은 금속인 텅스텐을 사용하고 발사체의 형상을 오자이브(ogive) 형태로 변경함으로써 관통 능력을 향상시켰다. 미 에글린 공군 기지에서의 로켓 썰매 테스트는 초속 약 1,220미터의 속도에서 콘크리트를 약 30~46미터 관통하는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둘째는 가벼운 관통체를 사용하여 차폐물을 15~30미터 뚫고 들어간 뒤 그곳에서 핵전하를 폭발시키는 관통체-폭발물 결합 방식이다. 이 경우 강력한 충격파가 고체 물질을 통해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역사와 개발

핵 벙커 버스터의 개념은 냉전 시기 깊이 요새화된 지하 벙커를 파괴할 필요성에서 비롯되었다. 미국과 소련은 1950~60년대 개발된 수 메가톤급 열핵무기를 견딜 수 있는 지하 벙커를 건설하고 있었다. 미국은 B53 핵폭탄(위력 9메가톤)을 퇴역시키고, 지중 관통 능력이 우수한 B61 Mod 11(위력 400킬로톤)로 대체하였다. B61 Mod 11은 1997년 1월 처음 군에 도입되었으며, 지하 수백 피트 아래의 강화된 표적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대 초,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B83 물리 패키지(위력 1.2메가톤)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핵 지중 관통체'(Robust Nuclear Earth Penetrator, RNEP) 개발을 추진하였으나, 의회의 반대로 2005년 10월 자금 요청이 철회되었다. 이로써 RNEP 프로젝트는 사실상 취소되었다.

이후 핵 벙커 버스터 개발은 중단되었으나, 재래식 폭탄 분야에서는 GBU-57 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가 개발되었다. 이는 무게 13,608kg(30,000파운드)의 초대형 재래식 관통 폭탄으로, 미 공군의 B-2 스피릿 폭격기에 각각 두 발씩 탑재할 수 있다.

정책 및 비판

핵 벙커 버스터에 대한 주요 비판은 낙진과 핵 확산에 관한 것이다. 비판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폭발 위력에도 불구하고 핵 벙커 버스터가 킬로톤당 더 많은 국지적 낙진을 생성하며, 지하 폭발로 인해 방사성 잔해가 지역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참여하는 과학자 연대(Union of Concerned Scientists)는 평균 위력의 지하 핵실험 낙진을 가두는 데 필요한 깊이가 100미터 이상이었으며, 관통체가 그렇게 깊이 파고들도록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저위력 핵무기의 존재가 실제 사용 문턱을 낮추어 재래식 무기와 대량 살상 무기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고위력 핵무기로의 확전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지지자들은 저위력 지하 폭발이 대규모 핵전쟁 시 기후 영향(핵겨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요 미국 핵 벙커 버스터

B61 핵폭탄(1968~현재)은 레이다운 투하 및 지상 폭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그중 Mod 11(1997~현재)이 지중 관통 능력을 보유한 대표적인 핵 벙커 버스터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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