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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해태(獬豸/獬廌)는 동아시아 고대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해치'라고도 불리며, 한자 표기로는 '獬豸' 또는 '獬廌'를 사용한다. 중국 고대 문헌인 《설문해자》에는 "소와 비슷하며, 하나의 뿔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서한(전한) 시기 사마상여의 《상림부》에서 최초의 문헌적 용례가 확인된다.

해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이마 중앙에 하나의 뿔이 있다는 점이다. 문헌에 따라 사자와 비슷하거나 양과 비슷한 외형으로 묘사되며, 몸 전체가 비늘로 덮여 있고 목에 방울을 달고 있으며 겨드랑이에 날개를 닮은 깃털이 있다고 전해진다. 여름에는 늪가에 살고 겨울에는 소나무 숲에 산다고 알려져 있다.

해태는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는 능력을 가진 신수(神獸)로 여겨졌다. 중국 한나라 양부의 《이물지》에는 "사람들이 싸우는 것을 보면 올바르지 않은 자를 뿔로 받고, 사람들이 말다툼을 할 때는 옳지 못한 자를 문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속성 때문에 해태는 법과 정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으며, 중국에서는 법관이 쓰는 관모를 '해태관(獬豸冠)'이라 불렀다.

한국에서는 조선시대에 관리들을 감찰하고 법을 집행하는 사헌부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사헌부의 우두머리인 대사헌이 입는 관복의 흉배에 해태 문양이 새겨졌다. 또한 한국에서는 해태가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는 신수로도 인식되었는데, 이는 조선 후기 문헌인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인용된 일서 《승아》의 "해치는 불짐승(火獸)이다"라는 구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복궁 광화문 앞에 세워진 한 쌍의 해태 석상은 이러한 인식과 함께 궁궐의 경계 표식으로 설치된 것으로, 《고종실록》에 관련 기록이 남아 있다.

현대에는 2008년 5월 13일 서울특별시에 의해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 동물로 선정되었다. 대한민국 국회의사당과 대검찰청 앞에도 해태상이 세워져 있으며, 이는 정의와 공정함의 상징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한편, '해태'는 한자 '懈怠'로 표기하여 '게으름' 또는 '법률 행위의 기일을 이유 없이 넘기는 일'을 뜻하는 별개의 용어로도 사용된다. 또한 '海苔'로 표기하면 '김'을 의미하는 한자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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