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또는 르 코르세르(프랑스어: Le Corsaire)는 19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초연된 3막 발레 작품이다.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George Gordon Byron)의 서사시 《해적(The Corsair, 1814)》을 모티브로 하여, 쥘-앙리 베르누아 드 생-조르주(Jules-Henri Vernoy de Saint-Georges)가 대본(리브레토)을 작성하였다.
초연 및 작품 구성
초연은 1856년 1월 23일 파리 국립 오페라 극장(Théâtre Impérial de l'Opéra)에서 이루어졌다. 음악은 프랑스 작곡가 아돌프 아당(Adolphe Charles Adam, 1803~1856)이 맡았으며, 이 작품은 그가 생애 마지막으로 작업한 발레 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안무는 조셉 마질리에(Joseph Mazilier)가 담당하였다. 초연 당시 작품은 3막과 에필로그로 구성되었다.
변천사
이후 이 작품은 러시아 황실 발레단(현 마린스키 발레단)의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에 의해 여러 차례 개작되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공연되는 대부분의 《해적》은 프티파의 버전(1899년 1월 25일 마린스키 극장 초연)을 기반으로 한다. 20세기 이후에는 루돌프 누레예프,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등 여러 안무가들에 의해 추가로 재안무되어 다양한 버전이 존재한다.
줄거리
이야기는 해적 두목 콘라드(Conrad)와 아름다운 소녀 메도라(Medora)의 사랑과 모험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 제1막: 아드리아노플(현 튀르키예 에디르네)의 노예 시장. 부유한 파샤(Pasha)에게 팔려갈 위기에 처한 메도라를 콘라드와 그의 해적 부하들이 구출하여 달아난다. 콘라드는 메도라의 간청으로 사로잡힌 여자들을 석방하지만, 부하의 간계로 잠에 빠지고 그 사이 메도라는 다시 납치된다.
- 제2막: 코스 섬의 파샤 후궁. 순례자로 변장한 콘라드가 파샤를 몰아내고 메도라를 구하지만 결국 붙잡혀 사형 선고를 받는다.
- 제3막: 메도라는 콘라드의 처형을 막기 위해 파샤의 아내가 되기로 약속한 후, 파샤를 속여 콘라드와 함께 탈출한다. 에필로그에서는 폭풍으로 인해 배가 침몰하지만 두 사람이 무사히 육지에 도착하여 구조된다.
음악적 특징
아돌프 아당의 음악은 극적인 전개와 이국적인 정취를 잘 살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발레 작품 중 가장 유명한 파드되(pas de deux) 중 하나로 꼽히는 〈해적 그랑 파드되(Le Corsaire Grand Pas de Deux)〉는 콩쿠르와 갈라 공연에서 독립적으로 자주 연주되는 대표적인 레퍼토리이다.
공연 및 영향
《해적》은 화려한 군무, 빠른 전개, 이국적인 배경(바다, 노예 시장, 후궁, 해적선 등), 그리고 역동적인 남성 무용수의 기량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고전 발레 레퍼토리 중에서도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편에 속한다. 대한민국에서는 국립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등 여러 발레단에 의해 정기적으로 공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