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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해적(海賊, 영어: Pirate)은 바다 위에서 선박을 이용하여 다른 선박이나 해안 지대를 공격하여 재물을 약탈하거나 인질을 잡는 등 폭력 범죄를 저지르는 자, 또는 그러한 행위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해상강도(海上強盜)라고도 하며, 해적 행위에 사용되는 선박을 해적선(海賊船)이라 부른다.

해적은 일반적으로 사적인 목적을 위해, 국가의 공적 권한 없이 바다에서 강도, 약탈, 폭력 등의 행위를 하는 집단 또는 개인을 의미한다. 이 점에서 국가의 허가를 받아 적국 선박을 공격한 사략선(私掠船, privateer)과 구별된다.

어원과 용어

'해적'이라는 한자어는 '바다 해(海)'와 '도둑 적(賊)'의 결합으로, 문자 그대로 '바다의 도둑'을 뜻한다. 영어 'pirate'는 그리스어 'peirates'(모험가, 공격자)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시도하다'를 뜻하는 그리스어 동사 'peiran'에서 파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틴어 'pirata'를 거쳐 후기 라틴어와 중세 프랑스어, 중세 영어를 경유하여 현대 영어의 'pirate'로 정착되었다.

역사

해적 활동은 고대부터 존재해 왔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는 지중해에서 해적 활동이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로마 공화정 시기에는 폼페이우스(Gnaeus Pompeius Magnus)가 지중해 전역을 구역으로 나누어 해적을 진압한 기록이 남아 있다.

해적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 중 하나는 대략 1650년대부터 1730년대까지로, 역사학에서 '해적의 황금기'(Golden Age of Piracy)라고 부른다. 이 시기는 카리브해, 북대서양, 인도양 등지를 중심으로 해적 활동이 크게 번성했으며, 부케니어(buccaneer) 활동기(약 1650~1680년), '해적의 둥근 항로' 시기, 그리고 1716년 이후의 포스트-스페인 왕위계승전쟁 시기 등으로 세분화되기도 한다.

17~18세기에 활동한 유명한 해적으로는 블랙비어드(Blackbeard)로 알려진 에드워드 티치(Edward Teach), 캡틴 키드(Captain Kidd) 등이 있으며, 이들의 활동은 이후 각종 문학과 대중문화에서 소재로 널리 활용되었다.

현대의 해적

현대에도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과 인도양, 동남아시아 말라카 해협, 기니만 등 일부 해역에서 해적 활동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대 해적은 주로 상선이나 유조선을 공격하여 화물을 약탈하거나 선원을 인질로 삼아 몸값(ransom)을 요구하는 양상을 보인다.

국제법적으로 해적 행위는 '만국의 적'(hostis humani generis)으로 취급되어, 국제해양법상 어느 국가든 해적을 체포하고 재판할 수 있는 관할권을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은 해적 행위를 공해상에서 사적 목적으로 다른 선박이나 항공기, 또는 그 안의 인원이나 재산에 대해 저지르는 불법적인 폭력 행위, 억류 또는 약탈 행위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대중문화에서의 해적

해적은 안대, 갈고리 손, 나무 다리, 해적선 깃발(졸리 로저, Jolly Roger) 등과 같은 상징적 이미지로 대중문화에 널리 각인되어 있다. 소설 《보물섬》(Treasure Island,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일본 만화 《원피스》 등에서 해적이 주요 소재로 다루어졌다. 다만 이들 작품에 등장하는 해적은 실제 역사적 해적과 달리 낭만적·영웅적으로 각색된 가공의 인물들이라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관련 용어

  • 사략선(privateer): 국가의 허가를 받아 적국 선박을 공격한 사적 무장 선박 또는 그 선원. 해적과 달리 합법적 지위를 부여받은 경우가 많았다.
  • 해상강도(海上強盜): 해적 행위에 대한 공식적인 법률 용어로 사용된다.
  • 부케니어(buccaneer): 17세기 카리브해 지역에서 활동한 해적 계열 인물을 가리키는 용어.
  • 코르세어(corsair): 특히 지중해 지역, 북아프리카 해적(바르바리 해적)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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