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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

정의 및 개요

해일(海溢)은 폭풍, 지진, 화산 폭발, 해저 산사태 등의 원인으로 인해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여 바닷물이 육지로 넘쳐 들어오는 자연현상이다. 한자어 '海溢'은 '바다 해(海)'와 '넘칠 일(溢)'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바닷물이 넘치는 현상을 그대로 나타낸다.

발생 원인에 따른 분류

해일은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첫째, 폭풍해일(暴風海溢, storm surge)은 태풍이나 저기압 등 기상 요란에 의해 발생한다. 태풍이나 사이클론과 같은 저기압이 해면을 빨아올리는 효과와 강풍이 바닷물을 해안 쪽으로 밀어내는 작용이 결합하여 해수면이 상승한다. 폭풍해일은 주로 여름철 태풍 내습 시 발생하며, 만조 시간과 겹칠 경우 피해가 더욱 커진다. 방글라데시 저지대의 경우 인도양의 사이클론으로 인한 고조(高潮)가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초래하기도 한다.

둘째, 지진해일(地震海溢, tsunami)은 해저 지진이나 화산 폭발 등 지각 변동에 의해 발생한다. 해저에서 지각이 수직으로 변위되면서 해면에 요철(凹凸)이 생기고, 이것이 에너지를 전달하며 장파(長波)의 형태로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지진해일은 흔히 쓰나미(tsunami)라고도 불리며, 일본에서 유래한 이 용어는 '항구(津)의 파도(波)'를 의미한다.

셋째, 그 밖에도 빙하 붕괴나 해안 절벽의 산사태 등으로 인한 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 1958년 알래스카 리투야만(Lituya Bay)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높이 524m에 달하는 거대한 해일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물리적 특성

해일은 파장이 수백 km에 달하고 주기가 수십 분에 이르는 장파(長波)이다. 태평양과 같은 깊은 바다(평균 깊이 약 4,000m)에서는 시속 약 720km의 속도로 전파되며, 이는 제트여객기와 맞먹는 속도이다. 먼바다에서는 파고(波高)가 수m 내외로 크지 않아 선박 위에서 인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해안에 가까워질수록 수심이 얕아지면서 파속이 감소하고 에너지가 좁은 범위로 압축되어 파고가 급격히 높아진다. 이로 인해 먼바다에서는 대수롭지 않았던 파도가 해안에서는 높이 수십m의 거대한 파도로 변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의 해일 기록

한반도에서 해일에 관한 역사적 기록은 오래전부터 존재한다. 『고려사』에는 1088년(고려 선종 5년)에 처음으로 해일이 기록되었으며, 『조선왕조실록』에는 1392년부터 1903년까지 총 44회의 해일 기록이 있다. 지역별로는 서해안 34회, 동해안 7회, 남해안 3회로 서해안에서의 기록이 가장 많았다.

근대 이후 주요 지진해일 발생 사례로는 1940년 나진항과 묵호항에서의 지진해일, 1983년 동해안 지진해일(다수의 인명 피해와 선박·항만 시설 파괴), 1993년 일본 홋카이도 부근 지진으로 인한 동해안 해일 피해 등이 있다. 2003년 태풍 매미 당시에는 광양과 여수 지역에서 최대 176cm의 조위 편차가 관측되었고, 통영·마산 지역에서는 248cm까지 기록되었다.

관측 및 경보

해일은 검조기(檢潮器, tide gauge)를 통해 관측된다. 해일 경보나 주의보가 발표되면 해안가에서 안전한 고지대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태평양 연안 국가들은 지진해일 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권53, 지(志)7, 오행(五行)1
  •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 『한국의 기상재해 조사』, 중앙기상대(1904~1970)
  • 부산역사문화대전, GC0421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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