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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산성화

해양 산성화(海洋酸性化, Ocean Acidification)는 해수의 수소이온농도(pH)가 감소하여 산성도가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바닷물은 약한 염기성(pH 약 8.1~8.2)을 띠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가 해양에 흡수되면서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 산성화가 진행된다.

원인

해양 산성화의 주된 원인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이다. 화석 연료 연소, 토지 이용 변화 등 인위적 활동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약 23~30%가 해양에 흡수된다. 해수에 녹은 이산화탄소는 물(H₂O)과 반응하여 탄산(H₂CO₃)을 형성하고, 이 탄산이 분해되면서 수소이온(H⁺) 농도가 증가하여 pH가 낮아진다. 이 과정은 대기 중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 변화를 일부 완화하는 역할을 하지만, 해양 화학적 특성을 변화시키는 대가를 수반한다.

현황

산업혁명 이후 전지구 평균 표층 해수의 pH는 약 8.2에서 8.1로 낮아졌으며, 이는 산성도가 약 30% 증가한 것에 해당한다. 기상청과 국립수산과학원의 관측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 이후 매 10년간 0.017~0.027 pH 단위의 감소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동해, 남해, 서해)에서도 표층 pH가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가 관측되고 있으며, 특히 남해 동부 연안과 진해만, 광양만 등에서는 계절적 요인(담수 유입, 성층 형성, 빈산소화 등)에 의해 산성화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한다.

영향

해양 산성화는 해양 생태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pH 감소는 해수 중 탄산이온(CO₃²⁻) 농도를 낮추어, 굴, 홍합, 조개, 게, 산호 등 탄산칼슘(CaCO₃)으로 껍질이나 골격을 형성하는 해양 생물의 석회화 능력을 저하시킨다. 이는 이들 생물의 성장과 생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일부 어류의 후각 기능, 평형 감각, 행동 변화 등 생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며, 먹이사슬의 교란을 통해 해양 생태계 전반에 연쇄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수산업, 양식업, 관광 등 해양 의존 산업과 인간 복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전망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전망에 따르면, 현재의 이산화탄소 배출 추세가 지속될 경우 2100년까지 해양 pH가 약 7.65~8.05 수준으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수백만 년 동안 해양 생물이 경험하지 못한 급속한 변화로, 해양 생태계와 이를 기반으로 한 인간 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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