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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모수왕

해모수왕(解慕漱王, 생몰년 미상)은 부여 및 고구려의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천신(天神) 또는 천신의 아들이다. 한국의 고대 신화와 역사 기록에 전해지는 인물로, 부여 신화에서는 해부루왕의 아버지이며, 고구려 신화에서는 주몽(동명성왕)의 아버지로 서술된다.

기록상의 출처

고구려의 건국을 전하는 가장 오래된 금석문 및 문헌 기록(광개토왕릉비, 『위서』 등)에는 해모수가 등장하지 않는다. 해모수는 고려 시대 이후에 채록된 『삼국사기』(1145년, 김부식 편찬)와 『삼국유사』(1281년, 일연 편찬)에서 처음 등장한다. 이로 인해 해모수는 원래 북부여의 시조로 전승되던 인물이, 5세기경 고구려가 부여를 병합한 뒤 부여인을 무마하기 위하여 고구려의 건국신화와 결합·재구성된 것으로 보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신화적 내용

『삼국유사』에 따르면, 해모수는 천제(天帝)의 아들로서 기원전 59년(전한 선제 신작 3년) 오룡거(五龍車, 다섯 마리 용이 끄는 수레)를 타고 채색 구름 속에 떠서 하늘로부터 흘승골성(訖升骨城)으로 내려와 나라를 세웠다. 국호를 북부여(北扶餘)라 하고 스스로 이름을 해모수라 하였으며, 아들 해부루(解夫婁)를 낳았다.

한편 고구려 건국신화에서 해모수는 하백(河伯)의 맏딸 유화(柳花)를 유혹하여 관계를 맺고, 하백을 찾아가 자신이 천제의 아들임을 입증하여 정식으로 혼인하였다. 그러나 하백이 딸이 버림받을 것을 염려하여 해모수를 취하게 한 뒤 유화와 함께 가죽부대에 넣어 하늘로 올려보내려 하자, 해모수는 이에 분개하여 유화를 버려두고 홀로 하늘로 올라갔다. 이후 유화는 금와왕(金蛙王)에게 발견되어 보호받았으며, 햇빛(또는 해모수의 신력)에 감응하여 주몽(고구려 시조)을 낳았다고 전해진다.

기록 간의 모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모두 해모수를 주몽의 아버지라고 서술하는 한편, 해부루왕의 아버지라고도 기록하여 앞뒤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해부루의 아들이 금와왕이므로, 주몽은 해부루의 손자뻘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모수에 관한 두 계통의 신화는 원래 별개로 전승되던 부여계 신화와 고구려계 신화가 후대에 결합된 결과로 이해된다.

역사적 검토

중국 측 사서에 따르면 부여는 이미 춘추 전국 시대(기원전 770~221)부터 문헌에 등장하므로, 『삼국유사』가 전하는 기원전 59년 건국설은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주몽이 기원전 37년에 고구려를 건국할 당시 나이가 22세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원전 59년은 주몽이 태어난 해에 해당하여, 이 기록은 부여 건국 설화와 고구려 건국 설화가 혼합된 결과로 추정된다.

대중문화 속의 해모수왕

2006~2007년 MBC 드라마 《주몽》에서 배우 허준호가 해모수 역을 연기하여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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