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머스미스(Hammersmith)는 영국 잉글랜드 런던 서부에 위치한 지역이다. 차링크로스에서 서남쪽으로 약 4.3km 떨어진 템스강 북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해머스미스 풀럼구(London Borough of Hammersmith and Fulham)의 행정 중심지이다. 런던 플랜에서는 그레이터런던의 35개 주요 중심지 중 하나로 지정되어 있다.
지리 및 경계
북쪽으로는 셰퍼즈부시, 동쪽으로는 켄징턴, 서쪽으로는 치즈윅, 남쪽으로는 풀럼과 접한다. 템스강 건너편에는 반스(Barnes) 지역이 있으며 해머스미스 교(Hammersmith Bridge)로 연결된다.
어원
지명 '해머스미스'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존재한다. '망치 대장장이'를 의미하는 고대 영어에서 유래했다는 해석이 있는 반면, 1839년 토머스 포크너는 두 개의 색슨어 단어에서 유래하여 강가에 위치한 특성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1922년 고버는 접두사가 개인명 'Heahmaer' 또는 'Hémar'에서 왔으며, 접미사는 두 강의 합류점을 의미하는 앵글로색슨어 '-myde'에서 비롯되었다고 제안했다. 가장 초기의 철자 기록은 1294년의 'Hamersmyth'이며, 이후 'Hamersmithe'(1312년), 'Hammyrsmithe'(1535년), 'Hammersmyth'(1675년) 등의 변형이 나타났다.
역사
해머스미스는 역사적으로 미들섹스 지방에 속했으며, 본래 풀럼 교구의 예배당이었으나 1631년에 독립된 교구가 되었다. 1660년대 초, 해머스미스에서 벽돌공장을 운영하던 니컬러스 크리스피 경이 최초의 교구교회인 세인트폴스 교회를 건립했다. 1745년에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제임스 리와 루이스 케네디가 6에이커 규모의 빈여드 묘목장(Vineyard Nursery)을 조성하여 푸크시아와 장미나무 등 여러 식물 종을 잉글랜드에 도입하는 데 기여했다.
산업사적으로는 브룩그린의 오스람 램프 공장, 식품회사 J.리온스 공장, 세계대전 당시 항공기 제조에 전환되었던 워링 길로(Waring & Gillow) 가구 공장 등이 있었다.
교통
해머스미스는 런던 서부의 주요 교통 중심지이다. A4 간선도로가 지역을 통과하여 M4 고속도로와 히드로 공항으로 이어진다. 해머스미스 고가도로(Hammersmith Flyover)가 주요 도로 교차지점인 해머스미스 선회구간을 통과한다.
런던 지하철역이 두 곳 있으며, 모두 '해머스미스'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하나는 서클 선(Circle line)과 해머스미스 & 시티 선(Hammersmith & City line)이 정차하고, 다른 하나는 피카딜리 선(Piccadilly line)과 디스트릭트 선(District line)이 정차한다. 후자의 역이 브로드웨이 센터와 가깝다. 해머스미스 브로드웨이 버스 터미널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해머스미스 교는 윌리엄 티어니 클라크가 설계하여 1827년 완공되었으며, 당시 템스강을 가로지르는 최초의 현수교였다. 이후 조지프 배절게트가 재설계하여 1887년 재개통했다. 2020년 8월부터 구조적 안전 문제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었으며, 보행자와 자전거 통행만 부분적으로 허용되었다.
경제 및 상업
해머스미스는 런던 서부의 주요 상업 및 고용 중심지 중 하나이다. 중심부에는 브로드웨이 센터(Broadway Centre)라는 상업지구가 있으며, 쇼핑센터, 버스 터미널, 지하철역, 업무단지 등이 집중되어 있다. 중심부에서 서쪽으로 약 750m 뻗어 있는 킹 스트리트(King Street)는 주요 쇼핑가로, 킹스 몰 쇼핑센터, 타운홀, 리릭 극장, 영화관, 폴란드 사회문화센터 등이 위치해 있다.
해머스미스는 수십 년간 런던 내 폴란드 공동체의 주요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킹 스트리트에 위치한 폴란드 사회문화협회관(POSK) 내 도서관은 폴란드 국외에서 가장 많은 폴란드어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으로 알려져 있다.
건축
해머스미스의 대표적 건축물로는 건축가 랄프 어스킨이 설계하여 1992년 완공된 '디 아크(The Ark)' 사무빌딩이 있으며, 범선의 선체를 연상시키는 외양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가이 그린필드가 설계한 해머스미스 브리지 로드 진료소, 옛 로열 치즈윅 세탁소 건물을 개조한 세인트 피터 광장 22번지 건물 등이 있다.
해머스미스에는 다수의 유서 깊은 펍이 있으며, 블랙 라이언, 더 도브, 더 조지, 더 홉 폴스, 호프 앤 앵커, 샐류테이션 인, 더 스완 등 여러 곳이 영국 국가문화재로 등재되어 있다. 더 도브(The Dove)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술집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으며,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그레이엄 그린이 자주 찾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
문화시설로는 리버사이드 스튜디오(Riverside Studios)가 있으며, 원래 BBC 텔레비전 스튜디오로 사용되던 건물을 영화관, 공연장, 바, 카페 등으로 재구성하였다. 킹 스트리트 인근에는 리릭 극장(Lyric Theatre)이 있고, 순환도로 남쪽에는 해머스미스 아폴로(Eventim Apollo) 콘서트홀이 위치해 있다.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Gustav Holst)는 세인트 폴 여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쳤으며, 이 지역에 대한 인상을 바탕으로 군악대를 위한 작품 '해머스미스'(Hammersmith, Op. 52, 1930)를 작곡했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 《위대한 유산》에는 포켓 가족의 고향으로 해머스미스가 등장하며, 윌리엄 모리스의 유토피아 소설 《유토피아 소식》(News from Nowhere, 1890)은 해머스미스에서 옥스퍼드까지의 강 여행을 묘사하고 있다.
주요 인물
해머스미스 출신 또는 연고가 있는 주요 인물로는 시인 존 밀턴(1608-1674),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1874-1934), 예술가이자 사회주의자 윌리엄 모리스(1834-1896), X선 결정학자 로잘린드 프랭클린(1920-1958), 배우 헬렌 미렌(1945- ),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1976- ), 배우 휴 그랜트(1960- ), 배우 랄프 파인스(1962- ), 권투 선수 조 캘재기(1972- )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