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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성 둔주

해리성 둔주(解離性遁走, 영어: dissociative fugue)는 정신 질환의 하나로, 과거에는 둔주 상태(fugue state) 또는 심인성 둔주(psychogenic fugue)라고도 불렸다. 질병 분류상 해리성 장애(dissociative disorder)에 속하며,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서는 해리성 기억상실(dissociative amnesia)의 한 하위 유형으로 분류된다.

해리성 둔주는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가역적 기억상실을 특징으로 하는 드문 정신의학적 현상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하게 집이나 직장을 떠나 여행하거나 방황하는 행동과 함께,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기억을 상실하는 것이 포함된다. 경우에 따라 새로운 정체성을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형성하기도 하며, 외부에서 보기에는 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러한 둔주 상태는 수일에서 수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대개 한 사람당 하나의 삽화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원인으로는 충격적인 사건이나 심각한 스트레스가 주로 지목된다. 특히 유년기 학대와 같은 장기적인 트라우마 경험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해리성 기억상실과도 관련이 있다. 둔주 상태에서 회복된 후에는 이전의 기억이 온전히 돌아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추가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진단은 환자가 둔주 이전의 정체성으로 되돌아온 후에 소급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의사는 기억상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물리적 장애(예: 두부 외상, 신경학적 질환, 약물 남용 등)를 배제하기 위해 의학적 검토를 시행한다. 해리성 둔주는 해리성 정체성 장애, 물질의 직접적 생리작용, 또는 다른 일반 의학적 상태(예: 측두엽 뇌전증)로 인한 경우와는 구분된다.

예후는 일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며, 대부분의 경우 빠른 회복이 이루어진다. 다만 일부 사례에서는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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