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럴드 월터 크로토(Sir Harold Walter Kroto, 1939년 10월 7일 ~ 2016년 4월 30일)는 영국의 화학자이다. '해리 크로토(Harry Kroto)'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1996년 노벨 화학상을 로버트 컬(Robert Curl)과 리처드 스몰리(Richard Smalley)와 함께 공동 수상하였다.
크로토는 1939년 영국 케임브리지셔주의 위스벡(Wisbech)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해럴드 월터 크로토슈나이너(Krotoschiner)였으나, 1955년에 가족이 성을 '크로토'로 변경하였다. 그는 셰필드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이후 서식스 대학교와 플로리다 주립 대학교 등에서 연구 활동을 수행하였다.
크로토의 가장 대표적인 업적은 풀러렌(fullerene)의 발견이다. 1985년, 그는 미국의 리처드 스몰리, 로버트 컬 등과 협력하여 탄소 원자 60개가 축구공 형태로 배열된 분자(C60)를 발견하였다. 이 분자는 건축가 버크민스터 풀러(Buckminster Fuller)의 이름을 따서 '버크민스터풀러렌(buckminsterfullerene)' 또는 '버키볼(buckyball)'이라고 명명되었다. 이 발견은 탄소의 새로운 동소체(allotrope)를 규명한 중대한 성과로 평가된다.
그는 1990년 영국 왕립학회 회원(FRS)으로 선출되었고, 1996년 노벨 화학상 수상과 함께 최하위 훈작사(Knight Bachelor)로 서임되었다. 또한 2001년에는 마이클 패러데이상(Michael Faraday Prize)을 수상하였다.
크로토는 과학 교육과 대중화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며, 2016년 4월 30일 이스트서식스주 루이스에서 76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