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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전도록

해동전도록(海東傳道錄)은 조선시대의 도교인 한무외(韓無畏)가 저술한 도가서(道家書)로, 한국 도가 단학(丹學), 즉 내단수련(內丹修鍊)의 계보를 밝힌 책이다. '해동(海東)'은 한국을, '전도록(傳道錄)'은 도(道)의 전수 기록을 의미한다.

성립 경위

조선 인조(仁祖) 연간에 관동(關東) 지방에서 체포된 한 승려의 소지품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단권(單卷)의 소책자가 발견되었다. 해당 지역 수령이 이를 당대의 문신 이식(李植, 1584~1647)에게 보냈고, 이식의 손을 거쳐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까지 생존했던 도교인 한무외가 저술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전에는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인용된 내용을 통해서만 그 존재가 간접적으로 알려져 있었다.

내용

약 1,500여 자(字) 분량의 소책자로서, 신라 말기 최승우(崔承祐)·김가기(金可紀)·승려 자혜(慈惠) 등이 중국 당(唐)나라에 유학하여 종리권(鍾離權)으로부터 단학을 전수받은 이후, 최치원(崔致遠), 고려의 이명(李茗), 조선의 김시습(金時習) 등을 거쳐 한무외에 이르기까지의 도맥(道脈)을 사자상승(師資相承)의 형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한 밀전(密傳)된 연단비법(鍊丹祕法)의 서명들도 열거되어 있다.

김시습 이후의 도맥은 홍유손(洪裕孫)·정희량(鄭希良)·윤군평(尹君平) 세 사람에게로 분기(分岐)되는데, 홍유손에게는 천둔검법연마결(天遁劍法鍊磨訣)이, 정희량에게는 옥함기내단지법(玉函記內丹之法)이, 윤군평에게는 참동용호비지(參同龍虎祕旨)가 각각 전수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부록

본문 외에 이식이 수집하여 합철(合綴)한 것으로 보이는 부록이 수록되어 있다.

  • 《단서구결 16조》(丹書口訣十六條): 유·불·도 삼교(三敎)를 해석·비판하여 도교의 우위를 밝히고, 그중에서도 연단법(鍊丹法)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한다.
  • 《단서별지구결 16조》(丹書別旨口訣十六條): 연단 수련의 구체적 방법과 과정상의 유의점을 서술한다.
  • 정렴(鄭𥖝)의 《용호결》(龍虎訣): 연단의 개요를 설명한 후 폐기(閉氣)·태식(胎息)·주천화후(周天火候)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요체를 설명한다.

사료적 가치와 한계

《해동전도록》은 한국 도교사에서 최초로 도맥을 체계화한 문헌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외단(外丹) 중심에서 탈피하여 내단(內丹)을 추구하는 금단도(金丹道)를 고취하고 있으며, 한국 단학의 근원을 중국 전진교(全眞敎)에서 찾는 조선시대의 사상적 경향을 보여준다.

다만 김시습 이전의 전승 계보는 사실(史實)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 견해이다. 예컨대 남궁두(南宮斗)는 김시습보다 약 100년 후의 인물임에도 김시습보다 한 세대 앞선 것으로 기록되는 등, 연대상의 모순이 지적되고 있다. 또한 김가기·최승우·종리권 등 등장 인물들의 생존 연대가 모호하거나 서로 맞지 않는 문제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해동전도록》의 도맥 기록은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 조선 중기 도교인들이 자신들의 수행 전통에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구성한 계보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참고 문헌

  • 이능화 저, 이종은 역, 《조선도교사》, 보성문화사, 1977.
  • 김낙필, 「해동전도록에 나타난 도교사상」, 《한국종교》 9, 1984.
  • 안동준, 「『해동전도록』 소재 「丹書口訣」의 내단 사상」, 《도교문화연구》 Vol.51, 한국도교문화학회, 2019.
  • 국사편찬위원회, 《신편 한국사》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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