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NMDA 수용체 뇌염(anti-NMDA receptor encephalitis)은 NMDA 수용체(N-methyl-D-aspartate receptor)에 대한 자가항체가 생성되어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뇌염의 한 유형이다. 이 질환은 뇌의 염증을 유발하며, 신경학적 증상과 정신과적 증상을 동시에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개요
항NMDA 수용체 뇌염은 비교적 최근에 규명된 질환으로, 2007년 Josep Dalmau와 그의 연구진에 의해 처음 보고되었다. 이 질환은 면역 체계가 실수로 뇌의 NMDA 수용체를 공격하는 항체를 생성함으로써 발생한다. NMDA 수용체는 학습, 기억, 시냅스 가소성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글루타메이트 수용체의 한 종류이다.
증상
이 질환은 일반적으로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초기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피로감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정신병적 증상(환각, 망상), 혼란, 초조, 불안 등이 동반되며, 이 단계에서 정신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다.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발작, 의식 저하, 운동 장애(특히 안면 근육의 이상 운동), 자율신경계 불안정(혈압 및 심박수 변동), 저환기(호흡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중증의 경우 긴장증(catatonia)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원인
약 50%의 환자에서 기저 종양, 특히 난소의 기형종(teratoma)이 동반된다. 기형종 내에 신경 조직이 포함되어 있어 면역계가 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NMDA 수용체에 대한 교차 반응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아 환자의 경우 단순포진 바이러스 뇌염(herpesviral encephalitis)이 중요한 유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사례에서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병태생리
이 질환의 핵심 기전은 자가면역 반응으로, 항체가 NMDA 수용체의 GluN1 서브유닛을 표적으로 한다. 이 항체가 수용체에 결합하면 수용체가 세포 표면에서 내재화(internalization)되어 제거됨으로써 NMDA 수용체의 기능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글루타메이트 신호 전달이 저하된다.
진단
진단은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에서 NMDA 수용체에 대한 특이 항체를 검출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뇌 MRI는 정상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진단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뇌파 검사(EEG)에서 특징적인 소견(극파, 서파 등)이 관찰될 수 있다. 오진이 흔한 질환으로, 특히 초기 정신병적 증상 단계에서 조현병 등 정신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
치료는 면역억제 요법이 주를 이룬다. 1차 치료제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정맥 면역글로불린(IVIG), 혈장 교환(plasma exchange)이 사용된다. 반응이 불충분할 경우 리툭시맙(rituximab), 시클로포스파미드(cyclophosphamide) 등의 2차 면역억제제가 사용될 수 있다. 기저 종양이 확인된 경우 종양 절제 수술이 필요하다.
예후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경우 약 80%의 환자에서 양호한 회복을 보인다. 조기 치료가 이루어질수록 예후가 좋다. 그러나 약 10%의 환자에서 재발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장기적인 인지 기능 저하나 행동 문제가 남을 수 있다. 사망률은 약 4%로 보고된다.
역학
이 질환은 희귀 질환으로, 연간 약 150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부종양성 신경계 질환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흔한 편에 속한다. 환자의 약 80%가 여성이며, 주로 45세 미만의 젊은 성인에서 발생하지만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