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성(恒常性, homeostasis)은 생물체가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체내 환경을 안정적이고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자기 조절 특성 또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생리학과 생물학의 핵심 원리로, 생명 현상을 이해하는 기초가 된다.
어원 및 역사. '항상성'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어 ὅμοιος(호모이오스, '유사한')와 στάσις(스타시스, '멈춤, 상태')의 합성어에서 유래하였다. 이 개념의 기원은 1865년 프랑스의 생리학자 클로드 베르나르(Claude Bernard)가 '내환경(milieu intérieur)'의 불변성을 주장한 데서 시작되었다. 이후 1926년 미국의 생리학자 월터 브래드포드 캐넌(Walter Bradford Cannon)이 'homeostasis'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제안하고 체계화하였다.
조절 메커니즘. 항상성 조절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 상호의존적 요소로 구성된다. 첫째,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는 수용기(센서), 둘째, 변수의 적정 범위를 설정하고 반응을 결정하는 조절계(통제 중심), 셋째, 실제 반응을 수행하는 효과기이다. 이 과정은 주로 음성 피드백(negative feedback) 기전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는 변화가 발생하면 이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방식이다. 드물게 양성 피드백(positive feedback)도 존재하며, 대표적인 예로 분만 시 옥시토신 분비와 자궁 수축의 증폭 과정이 있다.
생물학적 항상성의 주요 예시. 체온 조절의 경우, 시상하부가 체온 변화를 감지하여 체온이 상승하면 혈관 확장과 발한을 통해 열을 방출하고, 체온이 하강하면 혈관 수축과 근육 떨림을 통해 열 생성을 증가시킨다. 혈당 조절은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혈당을 낮추고, 알파 세포에서 분비되는 글루카곤이 혈당을 높이는 길항 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혈액의 pH는 약 7.35~7.45 범위로 유지되며, 호흡계와 신장, 혈액 내 완충계가 협력하여 조절한다. 또한 신장은 항이뇨호르몬(ADH)과 알도스테론 등의 조절을 받아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한다.
항상성 불균형과 질병. 항상성 조절에 장애가 발생하면 다양한 질병이 유발된다. 대표적으로 당뇨병(혈당 조절 실패), 고혈압(혈압 조절 실패), 산증 또는 알칼리증(pH 조절 실패) 등이 있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항상성 조절계의 효율이 감소하여 질병 위험이 증가한다.
확장된 개념. 항상성 개념은 생물학을 넘어 심리학, 사회학, 공학(자동제어 이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스템의 안정성을 설명하는 데 활용된다. 또한 1988년 피터 스털링과 조셉 아이어가 제안한 알로스타시스(allostasis, 동적 항상성) 개념은 항상성이 고정된 설정값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환경 변화에 맞춰 능동적으로 새로운 안정점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