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마촉지인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은 불교에서 사용되는 수인(手印) 중 하나로, “악마(마)를 물리치고 땅을 가리키는 인상”이라는 뜻을 가진 손 모양이다. ‘항마(降魔)’는 악마를 제압한다는 의미이며, ‘촉지(觸地)’는 땅을 건드린다는 뜻이다. 이 수인은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수행 중 악귀의 유혹을 물리치고 깨달음에 이른 순간을 상징한다는 전승에 근거한다.

의미와 형상

  • 의미: 부처가 악마를 물리치고, 대지를 향해 손을 뻗음으로써 ‘지신(地神)’을 불러 자신의 깨달음을 증명하고, ‘득도(得道)’·‘성도(成道)’를 선언하는 행위이다.
  • 형상: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무릎에 올려 놓고, 오른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펴서 손가락(주로 검지)으로 땅을 가리키는 자세를 취한다. 이때 두 손은 각각 ‘항마인(降魔印)’·‘촉지인(觸地印)’이라 불리며, 합쳐서 ‘항마촉지인’이라 부른다.

역사·문화적 배경

  • 경전·문헌: ‘금강경(金剛經)’·‘불교미술사’ 등에서 항마촉지인의 기원과 의미가 언급된다. 특히 ‘bhūmisparśa mudrā(땅을 만지는 인상)’라는 산스크리트어와 동일시되며, 인도·중국·한국 등 동아시아 불교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된다.
  • 조각·미술: 한국의 대표적인 석굴 사원인 석굴암·불국사·동화사 등에서 항마촉지인 자세를 취한 석불상이 발견된다. 청주 동화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청주 백족사 석조여래좌상·청주 서기사 석조약사여래좌상 등에서 이 수인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석불상은 ‘지신을 부르는 부처의 승천’이라는 교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관련 수인·용어

수인 한자 의미
항마인 降魔印 악마를 물리치는 인상
촉지인 觸地印 땅을 가리키는 인상
지지인 指地印 땅을 가리키는 손가락(지) 인상
불보살수인 各種手印 보살·부처가 수행·가르침을 전할 때 사용하는 다양한 손 모양

현대적 활용

  • 불교 의식: 승가(僧伽) 의식·법회·불공 등에서 항마촉지인 자세를 취해 강력한 의지를 표출하거나, 악귀·불안·혼란을 물리치는 상징적 의미로 사용한다.
  • 문화 콘텐츠: 한국 전통 무용·연극·시각예술에서 항마촉지인의 이미지를 차용해 ‘극복’·‘깨달음’·‘신성함’을 강조한다.

참고 문헌·자료

  • Buddhist Art (McArthur, Meher, 2002) –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관련 사진·해설.
  • Lee, Soyoung & Denise Patry Leidy, Silla: Korea's Golden Kingdom (2013) – 청주 사찰 석불상에 나타난 항마촉지인.
  • 불교문화포털, “불교용어 사전” – 항마촉지인 정의 및 설명.

요약: 항마촉지인은 부처가 악마를 물리치고 땅을 가리키는 손 모양으로, 깨달음의 순간을 상징한다. 인도에서 시작돼 동아시아 전역에 전파되었으며, 한국의 여러 사찰 석불상에서 확인되는 중요한 불교 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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