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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판

합판(合板, 영어: plywood)은 원목을 넓고 얇게 깎아낸 단판(veneer) 여러 장을 섬유 방향이 서로 직교하도록 홀수 겹으로 겹쳐 접착제로 압착하여 만든 판재이다. 보통 3겹, 5겹, 7겹 등으로 제조되며, 앞면과 뒷면의 섬유 방향이 같도록 구성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원목이 가진 수축·팽창에 의한 변형과 나뭇결 방향으로 쪼개지는 단점이 크게 보완되며, 무게에 비해 강도가 높고 가공성(절삭, 굽힘, 접합)이 뛰어나다.

합판은 접착제의 내구성에 따라 등급이 분류된다. 페놀수지로 접착되어 옥외 및 상시 습윤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한 특수합판, 요소수지로 접착되어 장기간의 외기·습윤 노출에 견디는 1류합판, 습기가 있는 곳에서 일정 정도 견디는 2류합판, 그리고 증량된 요소수지를 사용한 3류합판 등이 있다. 용도에 따라서는 보통합판(일반용, 무취·방충·난연합판, 콘크리트 거푸집용, 구조용)과 특수합판(천연무늬화장합판, 특수가공화장합판)으로 나뉜다.

합판은 건축용(벽체, 천장, 마루판, 구조용, 콘크리트 거푸집), 가구용, 악기용, 자동차 적재함 및 컨테이너 내장용, 항공기·선박·요트의 내장용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한국에서의 합판 제조업은 1936년 조선목재공업(대성목재공업의 전신)을 효시로 시작되었으며, 194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1964년부터 1971년까지 합판은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이었으며, 1970년에는 국내 최초로 단일 품목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하였다. 이후 원목 수출국의 수출 제한, 동남아 국가들의 합판 산업 진출, 국내 임금 상승 등으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었고, 1990년대에는 제조업체 수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부터 라디에타소나무 등 침엽수로 원료를 전환하고 시설 자동화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였다.

합판의 주요 원료는 과거 인도네시아·필리핀 등지의 나왕(羅王)을 비롯한 열대 활엽수재가 주종이었으나, 자원 고갈과 환경 규제로 인해 현재는 뉴질랜드·칠레산 라디에타소나무 등 침엽수재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였다. 합판은 소비재가 아닌 건설·가구 산업의 주요 원자재이며, 유사시 시설 복구 자재로서 중요 물자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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