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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해인사 동종

개요

합천 해인사 동종(陜川 海印寺 銅鍾)은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해인사에 소장된 조선 전기의 범종이다. 1997년 6월 12일 대한민국 보물 제1253호로 지정되었다. 원래는 해인사 대적광전(大寂光殿) 내부에 있었으나 현재는 해인사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규모 및 구조

이 동종은 높이 85cm, 입지름 58cm, 두께 6cm의 소형 범종이다. 종의 정상부에는 음통(音筒) 없이 용뉴(龍鈕)만이 만들어졌는데, 이는 조선시대 종의 특색에 따라 쌍두(雙頭)로 되어 몸체가 고리를 이루고 있다. 두 마리 용의 머리가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입을 꼭 다문 모습이며 입에 여의주는 표현되지 않았다. 음통이 없는 대신 쌍두용뉴 사이에 직경 4.2cm의 원공(圓孔)이 있어 음향공(音響孔) 역할을 하고 있다.

종 몸체의 상단에는 도드라진 3조의 태선(太線)을 돌려 견대(肩帶)를 삼았고, 그 내면에는 21판(瓣)으로 이루어진 단엽복련(單葉覆蓮)을 장식하였다. 견대 아래에는 유곽(乳廓)과 보살상이 각각 4곳에 배치되었는데, 유곽 안에는 9개의 유두(乳頭)가 돌기되어 있고 유두는 연봉형으로서 연화판의 유좌(乳座)에 놓여 있다. 보살상은 입상(立像)으로 원형의 두광(頭光), 보관(寶冠), 천의(天衣) 등이 표현되었다.

종 몸체 중앙부에는 세 줄의 태선을 돌려 상·하단을 구획하고, 그 위에는 보상당초문(寶相唐草文)을, 그 아래에는 구름 사이를 나는 운룡(雲龍)이 네 곳에 조식되었으며 사이사이에 보주(寶珠)를 각 1개씩 도드라지게 넣었다. 하대(下帶)는 넓게 구획한 소문대(素文帶)이며, 운룡문과 하대 사이에는 팔괘문(八卦文)과 파도문(波濤文)이 새겨져 있다. 특히 당좌(撞座)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이 이 종의 특징이다.

제작 시기 및 명문

유곽 바로 아래에는 일렬로 돌린 해서체의 돋을새김 명문이 있으며, 그 내용은 "弘治四年 辛亥成海印寺大寂光殿鐘"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에 따라 이 동종은 조선 성종 22년인 1491년에 제작된 것임이 확인된다.

보존 상태 및 학술적 가치

이 동종은 한 군데의 결손도 없이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범종의 시대적 변천 과정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불교 공예품으로서도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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