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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종연횡

합종연횡(合縱連橫)은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에 등장한 외교 전략이자 국제 정치의 양상을 가리키는 역사 용어이다. 제자백가(諸子百家)의 한 갈래인 종횡가(縱橫家)에 의해 주창되었으며, 대표적인 인물로 합종을 주장한 소진(蘇秦)과 연횡을 주장한 장의(張儀)가 있다.

어원 및 의미

합종(合縱)은 '세로로 합친다'는 뜻으로, 당시 가장 강력했던 진(秦)나라에 대항하기 위해 산동(山東)의 여섯 나라(한·위·조·제·초·연)가 남북 방향으로 연합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연횡(連橫)은 '가로로 잇는다'는 뜻으로, 진나라가 여섯 나라를 개별적으로 포섭하거나 위협하여 합종 동맹을 분열시키는 전략을 가리킨다. 연횡은 한자를 달리하여 연형(連衡)으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이때 衡(저울대 형)은 橫(가로 횡)과 음이 통하는 가차(假借) 용법이다.

역사적 배경

전국시대는 춘추시대 이후 주(周)나라의 봉건 질서가 붕괴되고 전국칠웅(戰國七雄)이라 불린 일곱 개의 강대국이 패권을 다투던 시기였다. 서쪽 변방에 위치했던 진나라는 상앙(商鞅)의 변법(變法) 개혁을 통해 국력을 비약적으로 신장시켜 다른 국가들에게 위협이 되었다. 이에 대응하여 약소국들이 연합해 강대국에 맞서는 합종론과, 강대국이 약소국들을 개별적으로 포섭해 연합을 와해시키는 연횡론이 대두되었다.

합종과 연횡의 전개

소진은 연(燕)나라에서 설득을 시작하여 조(趙)·한(韓)·위(魏)·제(齊)·초(楚) 등 여섯 나라를 차례로 유세(遊說)하여 합종 동맹을 성사시켰다. 이로 인해 소진은 여섯 나라의 재상을 겸임하기도 하였으며, 합종 동맹은 수년간 진나라의 동진(東進)을 저지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에 맞서 장의는 진나라의 재상이 되어 연횡 전략을 추진하였다. 그는 각국을 개별적으로 방문하여 진나라와의 양자 동맹을 제안하고, 이익을 약속하거나 위협을 가하는 방식으로 합종 동맹을 분열시켰다. 특히 초(楚)나라가 장의의 제안에 속아 제나라와의 동맹을 파기한 사건은 연횡 전략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결과 및 의의

합종과 연횡은 전국시대 후반까지 반복되었으나, 최종적으로는 진나라의 연횡 전략이 성공하면서 합종 세력은 붕괴되었다. 진나라는 각국을 개별적으로 격파하여 기원전 221년 진시황(秦始皇)에 의한 중국 최초의 통일 제국을 완성하였다.

현대에는 국가, 기업, 단체 등 각종 세력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離合集散)하는 외교적·전략적 움직임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로 널리 사용된다. 국제정치학적으로 합종은 균형유지(balancing) 전략, 연횡은 편승(bandwagoning) 전략에 각각 대응하는 개념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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