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축(含蓄, implicature)은 학문 분야에 따라 여러 의미로 사용되는 개념이다. 일반적으로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에 의미를 간직함을 뜻하며, 논리학과 언어학(화용론)에서 각각 고유한 의미로 정의된다.
의미와 용법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함축은 ①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고 속에 간직함, ② 말이나 글이 많은 뜻을 담고 있음, ③ 표현의 의미를 한 가지로 나타내지 아니하고 문맥을 통하여 여러 가지 뜻을 암시하거나 내포하는 일을 가리킨다. 한자어로는 '포함할 함(含)'과 '모을 축(蓄)'이 결합하여 '어떤 의미를 포함하고 모은다'는 뜻을 이룬다.
논리학에서의 함축
논리학에서 함축(implication)은 두 명제 p와 q 사이의 조건적 관계를 가리킨다. p가 참이고 q가 거짓일 때만 전체 명제가 거짓이 되고, 그 외의 경우에는 모두 참이 되는 명제이다. 이는 흔히 'p가 참이면 q도 반드시 참이다'라는 정의로 표현되며, 논리 기호로는 P → Q로 표기한다. 예를 들어 '비가 오면 땅이 젖는다'라는 문장에서 '비가 온다'는 조건 p가 참일 때 '땅이 젖는다'는 결과 q도 참이어야 한다는 관계이다.
언어학(화용론)에서의 함축
언어학, 특히 화용론(pragmatics)에서 함축(implicature)은 문자 그대로의 해석만으로는 드러나지 않고 화용론적 추론 과정을 거쳐 드러나는 발화의 속된 의미를 가리킨다. 이 개념은 철학자 폴 그라이스(Paul Grice)의 협력의 원칙(cooperative principle)과 관련하여 정립되었다. 발화가 협력의 원칙을 위반할 때 청자는 추가적인 추론을 통해 화자의 의도된 의미를 파악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함축이 발생한다고 본다.
예컨대 "햄버거는 햄버거지"라는 발화에서 겉으로는 동어반복적인 진술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맛이 그냥 그렇다', '특별할 것이 없다'는 의미가 함축된다. 언어학자 스티븐 레빈슨(Stephen Levinson, 1983)은 함축이 언어적 현상에 대한 화용론적 설명의 전형적인 예이며, 실제로 말해진 것 이상의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을 설명한다고 지적하였다.
분류
화용론에서는 함축을 크게 대화함축(conversational implicature)과 관습함축(conventional implicature)으로 구분한다. 대화함축은 대화의 맥락과 협력의 원칙에 근거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문맥에 따라 취소될 수 있다. 관습함축은 특정 언어 표현 자체에 관례적으로 결부된 의미로, 언어 표현의 관습적 의미에 근거한다.
기호 표기
함축 연구에서는 여러 기호가 사용된다. '+'라는 기호로 시작하는 '>', 즉 '+>'는 함축을 나타내며, '+>'는 함축부정을, '>>'는 전제(presupposition)를, '⊩'는 함의(entailment)를 나타내는 데 쓰인다. 이처럼 함축은 함의나 전제 등 인접 개념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개념으로 다루어진다.
참고 자료
- 우리말샘, 국립국어원
- 표준국어대사전, 국립국어원
- 강미경, "관련성 원리에 입각한 대화함축과 맥락함축", 《언어연구》 16권 2호, 한국현대언어학회, 200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