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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례

할례(割禮, circumcision)는 인간의 음경에서 포피를 제거하는 절차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포피절제술, 환상절제술(環狀切除術)이라고도 부르며, 영어로는 서컴시전(Circumcision)이라고 한다. 할례는 종교적 의식, 의학적 시술, 문화적 관습 등 다양한 맥락에서 행해져 왔다.

어원과 용어의 기원

한자 문화권에 속하는 중국, 한국, 일본에서는 라틴어 "키르쿰키시오"(circumcisio)와 영어 "circumcision"의 번역어로 "할례(割禮)"라는 표현을 채용하였다. 한편 의학적 맥락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포경수술(包莖手術)"이라는 단어가, 중국어권에서는 "포피환절술(包皮環切術)" 등의 표현이 사용된다. 영어 circumcision은 'cut around'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생식기 절제를 의미하는 "여성 할례"(female circumcision)라는 표현도 존재하나, 이는 종교적 배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해당 표현에 반대하는 견해가 적지 않다. 여성 할례는 주로 일부 아프리카 지역과 이슬람권 일부에서 행해지며, 현대에는 인권 침해적 악습으로 비판받는 경우가 많다.

종교적 배경

할례는 유대교, 이슬람교, 일부 기독교 교파(콥트 교회, 에티오피아 정교회 등)에서 종교적 의식으로 시행된다.

유대교에서 할례는 성경 창세기 17장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과 맺은 언약의 표징으로 해석된다. 유대교에서는 남자아이가 태어난 지 8일째 되는 날에 할례를 행하는 관습이 있다. 히브리어로 할례는 "브릿트 밀라"라고 하며, "브릿트"는 계약(언약), "밀라"는 할례를 뜻한다. 할례 예식은 일반적으로 최소 10명의 유대인 성인이 모인 공동체적 행사로 진행된다.

기독교의 경우, 예수 그리스도 역시 유대인으로서 할례를 받았으며, 서방 기독교 전통에서는 1월 1일이 예수의 할례를 기념하는 날로 여겨진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이방인 개종자에게 할례를 강요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여 기독교 내에서 할례 의무에 대한 논쟁이 발생하였고, 이후 기독교는 전반적으로 육체적 할례 대신 "마음의 할례"라는 영적 의미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하였다.

이슬람교의 경우 코란에는 할례에 대한 명시적인 규정이 없으나, 하디스에 관련 기록이 있으며 전통적으로 남아의 할례를 시행해 왔다. 시기는 출생 후 7일째부터 10~12세까지 다양하며, 지역과 문화에 따라 차이가 있다.

역사적 배경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기록에 따르면, 이집트인과 에티오피아인, 콜키스인은 예로부터 할례를 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빌로니아인과 아시리아인을 제외한 셈계 민족과 이집트인 사이에서 할례가 일반적으로 행해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학적 측면

할례의 의학적 효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져 있다. 아프리카에서 실시된 무작위 대조 시험에 따르면, 이성 간 성접촉에 의한 HIV 감염률 감소 효과가 보고되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HIV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 포경수술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이는 부분적인 예방 수단이며, 콘돔 사용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으로 강조된다. 음경암 예방 효과에 대해서도 체계적 검토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반면 수술 후 드물게 출혈, 감염, 과도한 포피 제거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성적 감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013년 체계적 검토와 2012년 미국소아과학회의 성명에서는 성적 감각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 제시된 반면, 그 반대의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국가별 시행 현황

할례 또는 포경수술의 시행 비율은 국가와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유대교와 이슬람교가 주류인 중동,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비율이 높은 편이며, 미국은 종교적 이유가 아닌 위생상의 이유로 19세기 말부터 포경수술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대한민국의 경우 광복 이전에는 포경수술이 거의 없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영향과 개신교 근본주의 세력의 성장 등으로 인해 2000년대 초에는 신생아 및 남성 포경수술 비율이 최대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비율이 급격히 감소하여 2020년 조사에 따르면 만 20세 남성의 수술 비율은 약 20% 내외 수준으로 낮아졌다.

유럽, 일본, 비이슬람권 아프리카 국가, 중남미 등에서는 할례 또는 포경수술 시행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사회적 논쟁

근래에는 남성 할례에 대해서도 인권적 측면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영유아의 동의 없는 수술이라는 점에서 아동 학대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하며, 의학적 필요성이 없는 할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반면 위생 및 예방적 측면을 강조하는 입장도 있어, 할례의 시행 여부와 시기에 대한 논의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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