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한암스님 가사(漢巖스님 袈裟)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전신인 조선불교조계종의 초대·2대 종정을 지낸 한암 중원(漢巖 重遠, 1876~1951) 스님이 착용했던 가사(袈裟)로,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월정사에 소장되어 있다. 2014년 12월 26일 대한민국 국가등록문화재 제645호로 지정되었다.
가사의 개념
가사(袈裟)는 승려가 장삼 위에 입는 법의(法衣)로,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걸쳐 입는 불교 승복이다. 조각 천을 세로로 이어 붙인 띠를 조(條)라고 하는데, 조의 수가 많을수록 품계가 높아지며, 승려의 법계가 높을수록 품계 높은 가사를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 지정 현황 및 규격
한암스님 가사는 총 3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규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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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조 금직 금란가사: 109.7×205.4cm. 금실을 비롯한 다양한 색실과 비단으로 짠 가사로, 바탕에 모란, 봉황, 구름 문양이 시문되어 있다. 중앙의 금색 원 안에는 삼족오와 토끼를 수놓아 해와 달을 표현했다.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을 모시던 김상궁이 직접 수를 놓아 한암스님에게 공양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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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조 홍색 모본단가사: 101×234cm. 홍색 비단으로 짠 가사로, 중앙에 일월광첩이, 사방 끝단에 사천왕첩이 부착되어 있으며, 아래쪽 가장자리에는 6자의 광명진언(光明眞言)이 새겨져 있다. 3점 가운데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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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담홍색 모시가사: 83.5×321cm. 홍화로 염색한 것으로 추정되는 담홍색 모시로 만든 가사로, 여름에 사용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채색으로 수놓은 각첩과 연금사·견사로 수놓아 부착된 일월광첩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역사적 의의
한암스님 가사는 월정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한암스님의 제자였던 탄허스님에 의해 사찰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가사는 조계종단 성립 이전인 조선 선교양종 시대의 마지막 전통가사로 평가되며, 조선 말기 왕실 상궁의 불교 귀의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로도 주목된다.
월정사 소장의 이 가사 3점은 불교 근대 인물사적으로 중요한 한암스님의 유물로서 희소성을 지닌 한국 전통 가사로, 역사·문화·종교·생활사 등 다방면에 걸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복식사와 직물사 연구에 있어 시대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한암 스님의 생애
한암 중원 스님(1876~1951)은 경허 스님(1849~1912)과 함께 한국 근현대 불교를 대표하는 승려로, 오대산에서 오랫동안 수행했다. 1941년 조선불교조계종 초대 종정으로 추대되어 4년간 종단을 이끌었다. 1951년 가벼운 병을 얻은 지 1주일 만에 76세로 입적했으며, 죽 한 그릇과 차 한 잔을 마신 뒤 가사·장삼을 정제하고 선상에 단정히 앉아 참선하는 듯이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참고 자료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한암스님 가사(漢巖스님 袈裟)」
- 위키백과, 「한암스님 가사」
- 불교신문, 「⑪ 한암스님 가사」 (2015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