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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한살림은 대한민국의 생활협동조합이자 생명운동 단체이다. '한살림'이라는 명칭은 '하나', '전체', '함께'를 뜻하는 '한'과 '살려낸다', '산다'는 뜻의 '살림'을 합성한 말로, "모든 생명이 한집살림 하듯 더불어 살고 함께 살려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86년 12월 4일, 박재일이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한살림농산'이라는 쌀가게를 열면서 시작되었다. 이는 단순한 쌀가게가 아니라 농약과 화학비료로 황폐해진 농촌과 도시 소비자를 직거래로 연결하여 생명을 살리려는 운동의 출발점이었다. 1989년 10월 29일, 장일순, 김지하, 박재일, 최혜성, 김민기 등이 참여하여 '한살림 선언'을 채택하고 한살림모임을 창립하면서 본격적인 생명운동으로 발전하였다.

한살림의 핵심 이념은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 세 가지로 요약된다. 밥상살림은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로 나누는 활동이며, 농업살림은 유기농업과 생태농업을 통해 땅과 농업을 살리는 활동이다. 생명살림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명세상을 지향하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동학의 시천(侍天) 사상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장일순의 '모심 철학'과 김지하의 생명사상에 철학적 기반을 두고 있다.

한살림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물품 가격을 결정하는 독특한 구조를 운영한다. 매년 생산자와 소비자, 실무자가 모여 작목별 회의를 열어 다음 해의 농사 계획과 가격을 약속한다. 물품 가격의 약 71% 이상이 생산자에게 돌아가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유통마진을 최소화한 직거래 방식을 통해 생산자의 안정적인 생활과 소비자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보장한다.

2026년 기준으로 전국 30개 지역생협, 약 100만 세대의 조합원, 2,262세대의 생산자, 23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 기준 공급 규모는 약 5,119억 원에 달한다. 한살림은 GMO 반대 및 완전표시제 도입, 기후위기 대응, 자원순환 운동, 탈핵 운동, 먹거리 돌봄 등 다양한 사회적 의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살림 산하에는 도서출판한살림, 모심과살림연구소,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 한살림연수원, 한살림재단 등의 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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